[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2일 저녁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학원강사와 배달기사의 약 20분가량에 달하는 통화 내용을 녹음한 음성 파일과 글이 일파만파로 퍼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자신을 “배달대행업체를 하는 사람”이라 밝힌 글쓴이는 “어제 우리 기사 중 한 명이 너무 황당한 일을 겪고 애가 멘탈을 못 잡고 너무 억울해해서 여기에 글을 올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묻고 싶다”며 글을 올린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2월의 첫날 한 음식점에서 배행요청이 와서 주문한 '학원'으로 우리 라이더가 배달을 갔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이 음식을 주문한 듯한데, 지금 바쁘니까 아래 내려가서 기다리라고 했다고 한다”며 “내려가서 기다리면 계산하러 내려가겠다고. 그 말에 우리 라이더는 학원에서 나와 1층 밖에서 5~10분 사이쯤으로 기다렸고 다른 오더를 배정받아 시간이 촉박하여 (결제를 부탁하러)다시 학원으로 올라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근데 그 학원 선생님은 ’애들 가르치고 있고 지금 바쁘니까 그냥 기다리라‘고 짜증을 내면서 말하기에 ‘나도 지금 바쁘다. 다른 거 하러 가야되니까 일단 계산부터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한다”며 “그렇게 짜증 섞인 말투와 여러 가지 핑계로 계산을 늦추다 결국 결제를 받았고, 다른 오더를 처리하는 와중에 ’전화 한 통‘이 온 것”이라 덧붙였다.
해당 글에 첨부된 음성 파일 속 학원강사는 “본인들이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으면 배달 일 하겠어요?”, “기사들이 뭘 고생해. 오토바이 타고 부릉부릉 하면서 놀면서 문신하면서 음악 들으면서 다니잖아, 본인들. 내가 모를 줄 알아?”, “니네가 하는 꼬라지들이 꼴사나워서요”, “그 기사가 코로나 걸려서 왔을지 어떻게 알아요, 내가” 등의 발언을 일삼고 있으며, 이에 상대방 배달기사는 “말씀을 왜 그렇게 하세요”, “인권 비하 발언은 하지 마시고요”, “지금 말이 너무 지나쳐요”라고 응수했다.
특히 학원강사가 배달기사 측에 “남한테 사기 치면서 그렇게 삼천 원 받으면 부자 되세요?”라고 표현하는 부분은 학원강사가 배달지 주소를 오기재하는 바람에 배달기사가 새 주소를 받아 다시 배달을 한 것에 대한 추가배송비를 놓고 한 설전이다. 학원강사는 배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시종일관 비하하는 것은 물론 가족, 서울대·연세대 등 명문대학까지 들먹이며 내내 빠른 어투로 자기 주장을 이어갔다.
해당 글은 “한 사람의 인간으로 어느 가정의 한 구성원으로서 저런 말까지 들어야되나”하는 의문이 든다며 “혹시 이런 경우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되는지 조언 좀 부탁드린다”며 끝맺었다.
해당 글에는 현재까지 “SNS계정 올리기, 언론 제보, 유튜브 게시 이 3가지면 한 방에 끝”, “음성 파일 첫 부분부터 미쳤다. 저런 여자가 뭔 애들을 가르친다고.”, “미쳤네. 자기만 바쁜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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