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나 들으며 부릉부릉 배달이나 하는 게” 선 넘은 학원강사의 인격 모독
“음악이나 들으며 부릉부릉 배달이나 하는 게” 선 넘은 학원강사의 인격 모독
  • 정유진 기자
  • 승인 2021.02.03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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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2일 저녁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학원강사와 배달기사의 약 20분가량에 달하는 통화 내용을 녹음한 음성 파일과 글이 일파만파로 퍼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7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배달 노동자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사진 제휴=뉴스1
지난달 7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배달기사가 오토바이로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모습 해당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사진 제휴=뉴스1

 

자신을 “배달대행업체를 하는 사람”이라 밝힌 글쓴이는 “어제 우리 기사 중 한 명이 너무 황당한 일을 겪고 애가 멘탈을 못 잡고 너무 억울해해서 여기에 글을 올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묻고 싶다”며 글을 올린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2월의 첫날 한 음식점에서 배행요청이 와서 주문한 '학원'으로 우리 라이더가 배달을 갔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이 음식을 주문한 듯한데, 지금 바쁘니까 아래 내려가서 기다리라고 했다고 한다”며 “내려가서 기다리면 계산하러 내려가겠다고. 그 말에 우리 라이더는 학원에서 나와 1층 밖에서 5~10분 사이쯤으로 기다렸고 다른 오더를 배정받아 시간이 촉박하여 (결제를 부탁하러)다시 학원으로 올라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근데 그 학원 선생님은 ’애들 가르치고 있고 지금 바쁘니까 그냥 기다리라‘고 짜증을 내면서 말하기에 ‘나도 지금 바쁘다. 다른 거 하러 가야되니까 일단 계산부터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한다”며 “그렇게 짜증 섞인 말투와 여러 가지 핑계로 계산을 늦추다 결국 결제를 받았고, 다른 오더를 처리하는 와중에 ’전화 한 통‘이 온 것”이라 덧붙였다.

해당 글에 첨부된 음성 파일 속 학원강사는 “본인들이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으면 배달 일 하겠어요?”, “기사들이 뭘 고생해. 오토바이 타고 부릉부릉 하면서 놀면서 문신하면서 음악 들으면서 다니잖아, 본인들. 내가 모를 줄 알아?”, “니네가 하는 꼬라지들이 꼴사나워서요”, “그 기사가 코로나 걸려서 왔을지 어떻게 알아요, 내가” 등의 발언을 일삼고 있으며, 이에 상대방 배달기사는 “말씀을 왜 그렇게 하세요”, “인권 비하 발언은 하지 마시고요”, “지금 말이 너무 지나쳐요”라고 응수했다.

특히 학원강사가 배달기사 측에 “남한테 사기 치면서 그렇게 삼천 원 받으면 부자 되세요?”라고 표현하는 부분은 학원강사가 배달지 주소를 오기재하는 바람에 배달기사가 새 주소를 받아 다시 배달을 한 것에 대한 추가배송비를 놓고 한 설전이다. 학원강사는 배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시종일관 비하하는 것은 물론 가족, 서울대·연세대 등 명문대학까지 들먹이며 내내 빠른 어투로 자기 주장을 이어갔다.

해당 글은 “한 사람의 인간으로 어느 가정의 한 구성원으로서 저런 말까지 들어야되나”하는 의문이 든다며 “혹시 이런 경우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되는지 조언 좀 부탁드린다”며 끝맺었다.

해당 글에는 현재까지 “SNS계정 올리기, 언론 제보, 유튜브 게시 이 3가지면 한 방에 끝”, “음성 파일 첫 부분부터 미쳤다. 저런 여자가 뭔 애들을 가르친다고.”, “미쳤네. 자기만 바쁜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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