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섭취 후 30분 안에 피부괴사와 탈모, 혈구감소증 등 심각한 중독증상을 일으키는 붉은사슴뿔버섯에서 새로운 항암물질이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성균관대 약학대학 김기현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인체의 치명적인 독버섯으로 알려진 ‘붉은사슴뿔버섯’에서 유방암세포 생장을 억제하는 새로운 유용 물질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암등록 통계(2016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1999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11년간 1위였던 갑상선암과의 순위를 교체해 2016년에는 여성 암 발생 1순위가 됐다.
공동연구팀이 발견한 붉은사슴뿔버섯의 항암물질 로리딘 E(roridin E)는 현재 유방암 치료물질로 알려진 독소루비신보다 약 500배 이상 강력한 항암 효능을 나타냈다.
산림청 관계자는 “공동연구를 통해 붉은사슴뿔버섯으로부터 총 8가지 천연물질이 분리됐는데 그 중 5가지 물질에서 유방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또 공동연구팀은 붉은사슴뿔버섯의 중독증상 원인 독소물질로 알려진 트리코테신 유도체 화합물 8종의 명확한 분자 구조를 동정했고 신물질로 확인된 3종의 화합물을 각각 마이오파이토센 D, 로리딘 F, 사트라톡신 I로 명명했다.
이번 연구결과의 유용성은 미국 생약학회로부터 출간되는 천연물화학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저널 오브 내추럴 프로덕츠(Journal of Natural Products)’의 82권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박현 산림생명자원연구부장은 “독을 없애는 데 다른 독을 쓴다는 이독제독(以毒制毒)처럼 독버섯의 독소물질에서 오히려 사람을 살리는 버섯의 효과를 찾았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버섯 연구를 통해 항암, 항우울 억제제 등 새로운 약리기능 발굴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