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이문경 기자]지난해 국내 대기업 중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은 돈을 쏟아 부은 기업은 삼성전자지만,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네이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R&D 비용을 공시한 21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R&D 비용은 45조2873억원으로 매출액 1630조5452억원의 2.78%였다.
R&D 비용은 전년 대비 13.1%(5조2288억원) 늘었고, 매출액 대비 비율도 2.80%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R&D 투자비는 매출 규모가 큰 기업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6조8032억원을 투자, 유일하게 10조원을 넘겼다. LG전자는 4조338억원으로 2위다. 현대자동차(2조4995억원), SK하이닉스(2조4870억원)가 2조원을 넘겼다. LG디스플레이(1조9117억원), 기아자동차(1조6419억 원), 네이버(1조1302억 원)는 1조원대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 비율은 포털과 게임 서비스업체, 제약사들이 상위에 올랐다. 특히 네이버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 비율이 24.16%로 국내 500대 기업 중 유일하게 20%를 넘었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의 대기업들보다도 높았다.
미국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R&D 비용을 공시한 10개 기업의 경우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 비율이 유일하게 20%를 넘은 인텔(20.87%)도 네이버에는 미치지 못했다. 페이스북(19.1%), 노바티스(18.3%), 알파벳(구글, 15.0%), 화이자(14.6%), 마이크론테크놀로지(14.5%), 애플(5.1%), 도요타(3.8%) 등은 격차가 더 컸다.
네이버에 이어 한미약품(18.61%), 엔씨소프트(16.18%), 대웅제약(13.18%), NHN엔터테인먼트(12.87%), 에스엘(12.47%), 카카오(12.24%), 종근당(11.18%), 녹십자(10.61%), 한국항공우주산업(10.08%) 등이 10%를 넘었다.
매출액 대비 R&D 비율이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은 21곳이었다. 팜스코와 팜스토리, 포스코대우는 0.01%에 그쳤다. 코오롱글로벌·현대엔지니어링·고려아연 0.02%, SK인천석유화학·동일방직 0.03%, 현대오일뱅크·GS리테일 0.04%, 남해화학 0.05%, 동부제철 0.06%, 현대그린푸드·금호산업·대창·아주산업 0.07%, S-Oil·현대산업개발·삼성엔지니어링·삼천리 0.08%, SK네트웍스 0.09%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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