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소현 기자]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1일 “겨레말큰사전 편찬 작업을 재개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도 장관은 이날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남북이 갈라져 있어도 언어는 같은 부분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 장관은 2005년 남북작가대회 이후 13년 만에 평양땅을 다시 밟았다.
그는 문화예술·체육 분야 남북 교류 항목으로 겨레말큰사전 편찬작업 재개와 함께 개성 만월대 발굴 재개, 오는 8월 아시안게임 단일팀 논의, 남북 문학교류 재재 등을 원했다.
도 장관은 “겨레말큰사전 편찬 작업이 25차례 지속해서 이어지다 2015년 중단됐다”며 “남북 언어학자들이 어휘를 수집하고 사전 만드는 작업을 재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 만월대가 홍건적 침입으로 소실되고 폐허된 후 600여년 흘렀는데, 남북 7차례 발굴 작업에서 많은 유물과 유적이 나왔다”며 “2015년 중단됐던 것 재개하자고 제안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도 장관은 “이 두가지는 지난 10년간 해오다 2015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끊어진 것”이라며 “특히 만월대서 발굴된 고려 유물과 유적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려 건국 1100년을 기념해 개최하는 ‘대고려전’에 보내줄 수 있냐고 요청하려 한다”고 했다.
또 “평창에는 유물과 유적없이 3차원 시각물로만 했다. 이번에도 박춘남 문화상 만나서 얘기 나오면 그런 정도는 시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문화교류 체육교류를 정례화하거나 다른 교류보다 먼저 시작할 수 있지 있지 않을가 제안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2020년 도쿄올림픽 이전에 오는 8월 아시안게임이 인도네시아의 단일팀 논의도 할 계획이다.
도 장관은 3일 남북합동공연 일정에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위원장과 조선작가동맹위원장의 동석을 희망한 이유에 대해 “남북 문학교류가 10년 간 중단됐는데 재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소설 ‘임꺽정’을 쓴 홍명희의 손자, 홍석중이라는 북측을 대표하는 소설가가 ‘황진이’라는 작품으로 2004년 만해문학상을 받았다”며 “남측 이청준의 ‘눈길’을 대표 작품으로 올렸는데 북측이 괜찮다고 하는 식으로 통일문학을 10여년간 지속해서 만들다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05년 남북작가대회에 와서 홍 작가와 오영제 시인 등을 만났다. 지금은 다 돌아가시거나 병석에 계신데 이번에 온 김에 같이 했던 예술인들 만나고 싶은데 문화상에게 아직 확답을 못 받았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단 정상회담이 있고 이후 각론으로 들어가면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평양 방문에서는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도 장관은 오는 1~3일 열리는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과 태권도 공연을 수행할 예술단과 시범단을 이끌고 평양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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