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박근혜 정부의 전방위 대선 개입 의혹을 고리로 대대적인 파상공세를 예고했던 민주당이 전략수정에 나섰다.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특별검사제)과 국정원 개혁특위 등을 둘러싼 여야 공방전이 한창이었던 지난 22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아래 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과 NLL(서해 북방한계선) 옹호 발언이 나오자 민주당이 선 긋기를 통해 출구전략 모색에 들어간 모양새다.
새누리당의 ‘대선 불복-NLL’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국정원 등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이슈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주당이 제안한 ‘양특(특검-특위)’ 이슈를 쥐고 연말 정국까지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민주당의 전략수정 정황은 지난 주말부터 감지됐다. 지난 22일 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 요구와 연평도 포격 사건 옹호 발언 등이 잇따라 나온 직후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역공이 시작되자 민주당은 서둘러 선 긋기에 나섰다.
문제의 발언은 박창신 원로신부 강연에서 나왔다. 박 신부는 이날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가진 시국미사에서 NLL과 관련해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는가. 그것이 연평도 포격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때부터 국가기관 대선 개입 사태에 침묵하는 박 대통령의 정치행위가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던 애초 천주교의 시국미사 취지는 온데간데없어지고 ‘천주교 사제의 종북발언’ 논란이 정국을 강타했다.
새누리, 사제단 종북 발언으로 규정…대대적인 역공
특히 박 신부의 발언이 연평도 포격 3주기(11월 23일)와 맞물려 일어나자 청와대와 새누리당, 보수성향 시민사회단체이 대대적인 반격을 개시했다.
황우여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신부 발언을 거론하며 “연평도 포격이 정당하다는 것은 우리의 귀를 의심케 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은 뒤 민주당을 향해 “정의구현사제단을 비롯한 대통령 하야 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들의 활동에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라”라고 쏘아붙였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극히 일부 사제들의 그릇된 발언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넘어 분노하게 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는 데 앞장서야 할 분들이 종북과 똑같이 갈등조장, 국론분열에 앞장서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 23일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사제단의 시국미사와 관련해 “그 사람들의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라고 맹비난했고, 친박(親朴-친박근혜계) 실세인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사제복 뒤에 숨어서 대한민국 정부를 끌어내리려는 행위”라고 사제단에 종북 프레임을 덧칠했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 들어 사안에 침묵을 지키던 유승민 의원(국회 국방위원장)도 전날(24일) 성명서를 내고 박 신부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한 뒤 “이번 일을 계기로 가톨릭계에서 종북 신부들을 척결하는 자정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성향 시민사회단체가 사제단 해체 등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범보수진영이 총궐기하고 나섰다.
그러자 민주당이 화들짝 놀랐다. 전병헌 원내대표가 전날(2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제단의 시국미사는) 정부여당이 자초한 일”이라면서도 “연평도 포격과 NLL 인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라고 선 긋기에 나선 데 이어 김한길 대표는 이날 정국정상화를 위한 양자회담을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사제단의 시국미사의 애초 목적인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이 박 신부의 NLL 발언으로 희석되면서 여권 측에 역공의 빌미를 제공하자 사전차단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성직자들이 현실 정치를 거론해야 하는 작금의 상황은 나라가 대단히 불행하고 엄중한 상황으로 내닫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민주정부 10년간 NLL을 한 치의 빈틈없이 사수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사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반(反) 박근혜’ 프레임에 골몰된 민주당의 전략부재와 강한 야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김한길 지도부의 리더십, ‘과거 VS 미래’ 구도에 대한 콤플렉스 등이 맞물린 총체적 무능의 결과로 보인다.
그간 ‘대선 개입(야권) VS 대선 불복(여권)’, ‘민생 파탄 예산(야권) VS 국정 발목잡기(여권)’ 등에서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프레임 역공에 번번이 당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선 긋기와 국정원 프레임 잡기’라는 병행 전략에 나선 김 대표의 승부수가 성공할지 미지수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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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물러나라
맨날 폼만잡고 외국 나들이하며 얻은게 뭐냐, 미국가서 중국가서 얻은게 뭐냐고
ㅋㅋㅋ 걸핏하면 종북에 빨갱이 타령..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