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문세영 기자] 국내에서 치러질 SAT 5월 테스트가 한국 내 문제 유출로 취소돼 논란을 빚고 있다.
SAT를 주관하는 미국 칼리지보드(College Board)는 1일 한국 시험센터에 SAT 취소 통보 이유를 설명한 공지를 전달했다.
칼리지보드는 “ETS(미국교육평가원)가 SAT의 5~6월 출제분 일부가 한국에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며 “많은 SAT 응시자들이 시험 문제를 알고 있는 이상 5월 시험 취소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또 “시험 문제를 유출한 학원(hagwon)을 알고 있다면 ETS 오피스로 신고하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칼리지보드 측이 학원을 ‘private school’이나 ‘institute’ 등의 표현대신 ‘hagwon’이라는 발음 그대로 표기한 점이 눈에 띈다.
국내에서의 SAT 유출 논란은 기존에도 몇 차례 있어 왔던 바 한국 학원의 악명 높은 평판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2007년에는 한국 응시자 900명의 성적이 대거 취소된 적이 있으며 올 2월에는 서울중앙지검이 강남 어학원 등 8곳을 문제 판매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시험 자체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5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테스트를 불과 4일 앞두고 취소통보를 받은 응시생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5월 SAT 응시료는 전액 환불될 예정이지만 이번달 시험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내달 1일 시험은 예정대로 진행되므로 이를 목표로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AT는 미국 대학 진학 시 입학 사정에 반영되는 자격시험으로 문제은행 방식으로 동일 문제가 반복적으로 출제돼 기출문제를 접한 경우 고득점 획득에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