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 윤창원 기자]성폭행범인 노영대의 도주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에 전북 전주에서 절도 혐의로 붙잡힌 30대 남성이 수갑을 풀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경찰의 피의자 관리 실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노영대 사건 이후 ‘피의자 도주방지 세부지침’이 전국 지방청에 내려졌지만 똑같은 일이 한 달 만에 재발생해 경찰의 피의자 관리 소홀 문제에 대한 여론의 뭇매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은 강씨가 ‘손목에 찬 수갑이 조여 손이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하자 수갑을 티셔츠 위에 옮겨 채워줬고, 수갑이 느슨해지자 강씨는 손을 수갑에서 빼낸 뒤 겉옷과 신발을 벗어 놓은 채 맨발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파출소 안에 있던 경찰관 5명이 강씨를 쫓았지만, 강씨는 파출소 인근 전통시장으로 몸을 감춰 결국 붙잡지 못했다.
이로 인해 ‘노영대 사건’ 이후 한 달 만에 경찰의 피의자 관리 소홀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경찰은 도주방지 매뉴얼까지 만들어 현장 직원 교육에 나섰지만 결국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해 여론의 따가운 눈초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피의자 도주방지 세부지침’에는 ▲피의자 체포 및 검거 ▲차량 연행 ▲사무실내 조사 대기 ▲현장검증 등 도보 연행 ▲연행 중 식사·용변 등 유형별로 도주방지 요령이 나뉘어져 있다.
또 살인·강도·강간·절도 등 강력범에 대해서는 이동 시 수갑과 포승을 동시에 사용해야 하며, 수갑 사용 매뉴얼도 세분화해 손목 굵기에 비해 손이 작은 피의자가 수갑을 쉽게 풀지 못하도록 톱날의 수를 조정하고 수시로 수갑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전과 6범이자 지명수배가 내려져 있는 강씨에게 셔츠 위에 수갑을 채운 것은 매뉴얼의 내용을 완전히 무시하고 도주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참 수갑이 말썽이네” “또? 노영대 사건이 일어난지 얼마나 됐다고” “현장 경찰 교육은 안하나?” “어떤 경찰인지 몰라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 좀 그만하자” “꼭 일이 터져야 긴장하지말고 평소에 긴장좀 하지” “무서워서 밖에 돌아다니겠나” 등 경찰의 안일한 근무 태도에 비판의 의견을 쏟아냈다.
한편, 경찰은 전북 15개 경찰서에 긴급수배를 내리고 5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강씨를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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