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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회 본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열린 시연회는 일부 참관인들의 고성으로 예정된 시간보다 약 10분 늦게 시작됐다. 선관위 측은 어렵게 시연회를 시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지만 참관인들이 “개표기 조작 방법을 알려달라는 것이 아니라 미분류 표 등에 대한 해명과 수개표 과정을 알려 달라는 것인데 지금 학생들 수업진행 하느냐”며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소란에도 불구하고 김대년 중앙선관위 관리국장이 “지난 대선은 참 의미 있는 선거였다. 역대 선거 중 사건사고가 하나 없이 완벽하게 치러진 선거였다”면서 “한국의 개표 시스템은 ‘한류’ 만큼이나 세계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시스템이다. 세계에서 가장 발전적인 모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선거가 끝난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개표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다. 속을 꺼내 보이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오늘 시연으로 오해가 다 풀리고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자 참관인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지면서 “시연회 한다고 불러 놓고 지금 뭐하는 거냐. 자화자찬을 들으려고 온 게 아니다. 집어쳐라”며 욕설까지 이어졌다.
이에 김 국장은 “정당한 사유 없이 시연회를 방해하면 바로 퇴장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참관인들은 ‘선거무효’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산 쿠데타가 일어났다. 이것은 국민의 저항권 행사다”라면서 “지난 2002년 대선도 무효”라고 소리치자 한 선관위 직원이 “서울시장 선거도 무효인가”라며 반박하는 등 실랑이가 이어졌다.
선관위 관계자가 참관인들을 겨우 진정시키며 시연회를 시작했지만 항의는 더욱 거세졌고 이 교수가 노트북을 꺼내들며 동영상을 보여주려 하자 이를 말리려는 국회 방호원들과 격한 몸싸움과 고성이 일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교수는 몸싸움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으며, 한 50대 시민이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쳐 이들 모두 119에 의해 후송됐다.
상황을 정리시키고 시연회를 계속 이어갔지만 참관인들은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 시연회는 그냥 보여주기 위한 쇼”라고 언급하는 등 시연회 내내 고성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시연회는 18대 대선과 동일한 조건하에 투표 시연회를 개최했으며, 가상의 후보 총 7명과 종로구 선관위의 청운.효자동 제1, 2, 3 투표구를 가상의 대상으로 선정해 진행됐다.
각 투표구 당 투표자수는 2000명으로 한정했고, 투표지 분류기는 2010년 제작된 신형투표지 분류기가 아닌 2002년 제작된 구형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했으며, 구형투표지분류기는 지난 18대 대통령선거 당시 서초구 선관위에서 실제로 사용한 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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