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원가 먼저 공개하고 땡처리 홍보해라"
[김희숙 기자] 계속된 경기 불황으로 인해 닫혀버린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일명 ‘땡처리’가 일반 소비재 뿐만 아니라 아파트까지 확산되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웬만한 거리를을 지나다니면 아파트 1억원에 2채, 3채 등의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땡처리 공화국’이란 말이 떠오른다.
예전에 지방에서나 볼 수 있었던 현수막이 지금 서울 중심에 버젓이 내걸려 ‘3년 살아 보고 결정하세요. **건설’, ‘실입주금 2000만원으로 방 세개 아파트를 당신에게’ 등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형건설사까지 할인 분양에 가세하고 있는 것.
서울 동작구 이수역의 주상복합 아파트인 ‘이수자이’와 일산 식사동 ‘GS자이’ 등은 기존 분양가에서 15~17% 할인된 가격에 미분양 아파트를 떨이 중이다.
하지만 중소형이거나 층이나 향이 좋은 물량만 문의가 있을 뿐 큰 평형은 여전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투자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상가도 마찬가지다. 서울 중구 충무로 ‘남산센트럴자이’와 마포구 상암동 KGIT센터, 상암동 ‘상암이안’ 내 상가는 15~40%까지 몸값을 낮춘 땡처리 수준으로 팔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땡처리’란 말에 공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땡처리’란 손해를 보면서 본전도 건지지 못할 때 하는 말이란 것. 어느 한 네티즌은 “손해보고 팔 사람들은 아니다”라며 비아냥을 보내고 있다. 애초 거품이 낀 가격에서 거품이 빠졌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애초에 우리나라 건설시장이 잘못된 것”이라며 “있지도 않은 집을 가지고 먼저 분양하고 돈을 땡기고 사람들도 사두면 돈이 된다는 생각에 일단 지르고 보자 주의니 먹혔지만, 이젠 국민도 다 아는 것”이라고 냉소를 보내고 있다.
한 주택관련 전문가는 “눈물의 떨이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면서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것 같다. 본전 이하로 파는 게 떨이인데 3억원 밑으로 팔아야 그게 떨이다” “원가를 먼저 공개하고 땡처리 인지를 얘기해야 순서가 맞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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