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자신의 직 상실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재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당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인제공자의 출마에 당 전체 이미지가 훼손되고, 나아가 8개월 후 총선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앞서 김태우 전 구청장은 지난 18일 강서구청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SNS에 “선거 직후 구정 공백없이 당장 그날부터 일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자는 김태우뿐”이라며 “멈춰진 지역 숙원사업을 즉시 해결할 수 있는 유능한 후보는 저 김태우뿐이다. 낡은 정치공학적 논리보다 누가 강서구민을 위한 진짜 일꾼인지 따져 달라. 어떤 선택이 강서구를 위하는 길인지 살펴달라. 20년 민주 구정 독재를 막고 강서구를 다시 일하게 하겠다”고 천명했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을 폭로하면서 정권교체 주역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공무상 기밀누설죄로 지난 5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유죄 판결을 받고 구청장 직을 상실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가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김 전 구청장을 포함해 사면이 결정됐다.
문제는 사면이 됐다 해도 보궐선거 계기를 제공한 김 전 구청장의 출마가 도의적으로 올바르냐는 것이다. 야권에서는 이를 두고 거센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는 여권 내에서도 우려하는 사항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오전 YTN라디오에서 “기본적으로 (보궐선거에) 다시 나간다는 게 저는 일단 정치 도의에 맞지 않다고 본다”며 “이번 틈을 쉬고 총선에 투입(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김 전 구청장을 공천했을 때 만약 (보궐선거에서) 졌을 경우를 생각해보라”며 “당 공천뿐만아니라 대통령 사면권 논란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BBS라디오에서 “당헌 당규 문제, 그리고 사실 강서구라는 게 저희 당 입장에서는 쉬운 지역이 아니다”며 “그래서 나쁜 결과가 됐을 때 차기 총선도 얼마 남지 않은 이런 시점에서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도 있는 것”이라고 봤다.
당내에서도 우려가 오가고 있지만 지도부에서 결정된 건 없는 실정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까지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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