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당 대표 취임 이후 네 번째 출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께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정문에 도착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소환조사에 열 번이 아니라 백 번이라도 떳떳이 응하겠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제발로 출석해 심사받겟다. 저를 위한 국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회기 중 영장청구로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정치 꼼수는 포기하라”며 “공포통치 종식과 민주정치 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제물이 되겠다”고 정면돌파를 시사했다.
또 이 대표는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적이 없다”며 “티끌만한 부정이라도 있었다면 십여년에 걸친 수백번의 압수수색과 권력의 탄압으로 이미 가루가 되어 사라졌을 것”이라며 무고함을 주장했다.
아울러 “이재명은 죽여도 민생은 살리라”며 “아무리 이재명을 소환해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은 가릴 수 없다. 국민을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의 국가폭력에 맞서 흔들림 없이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야당에서도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권이 바귄 뒤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집요하고 지루하게 끌고 가는 것에 대해 국민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본다”며 “참으로 잔인한 시대다. 더는 지루하게 끌지 말고 신속히 수사를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시기이던 2014~2015년 경기 성남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를 개발하는 과정에 특정 민간업자에 각종 특혜를 몰아줘 성남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 등 당시 성남시 수뇌부가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때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최측근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로비를 받아 민간업자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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