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도, 당 최다 의원모임도 김은경 혁신안 '못 받겠다'
친문도, 당 최다 의원모임도 김은경 혁신안 '못 받겠다'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3.08.11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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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는 “당내 논의 거쳐 합당한 결과 만들 것”…일각선 “시급성 있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위해 착석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위해 착석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의 ‘마지막 혁신안’에 당내 의원들 상당수가 “갈등만 증폭시킨다”며 수용 거부 의사를 밝히기 시작했다.

앞서 혁신위는 전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비율 삭제, 공천 시 현역의원 평가 폭 강화 등의 방안을 내놨다. 아울러 혁신안으로 내놓지는 않았지만 다선의원들에게 불출마를 촉구하는 발언을 직접 하기도 했다.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 반영 여부와 비중 등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주제지만, 이는 1년 뒤 개최되는 전당대회 문제”라며 “국민적 관심사안도, 국민이 바라는 민주당 혁신 핵심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지난 몇 달간 대의원제 폐지 등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심화되어 온 상황에 지금 이 문제로 당내 논란과 갈등이 증폭되는 것은 국민적 시각에서 매우 적절치 않다”며 “총선 이후 전당대회 준비위 차원에서 국민 여론과 당내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도록 하고, 이 사안에 대해서는 총선 전 더 이상 논의를 진행하지 말 것을 지도부와 의원총회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 민주당은 당내 경쟁이 아니라 총선을 통해 민주당 전체가 국민 평가를 받아야 하는 시점”이라며 “국민 눈높이에서 판단하고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불필요한 당내 분란과 갈등으로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반복되어선 안될 것”이라고 했다.

친문계가 주축인 민주주의4.0는 혁신위에 대해 “부적절한 설화와 논란을 불러온 혁신안 제시 등으로 민주당을 국민과 멀어지게 만들고 당내 혼란과 갈등을 부추겼다”며 “김은경 혁신위는 위기에 빠진 민주당에 필요한 혁신의 방향과 내용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혁신은 갑자기 만들어지고 완성되는 게 아니다. 그간 민주당은 치열한 토론과 합당한 절차를 거쳐 여러 혁신안을 만들었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대의원 표의 반영 비율 30% 폐지를 제일 큰 혁신과제로 제안했는데, 과연 이것이 국민 눈높이에서 가장 시급한 혁신안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혁신안은 당내민주주의 원칙만 강조하며 당 조직체계나 대의기관 등이 어떤 상황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발표됐다”며 “당 변화를 위해서는 혁신안에 대한 당내 수용성과 실천력이 중요한데 혁신위가 신뢰와 권위를 상실한 상태에서 발표한 혁신안을 민주당 혁신안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일단 논의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혁신안은 제안”이라며 “당내 논의를 거쳐 합당한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지도부 내에서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대의원제 폐지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우리 지도부가 총사퇴하지 않는 한 내년 총선 이후에 전당대회가 치러지게 될 것”이라며 “총선 끝나고 할 일을 지금 당길 시급성이 뭐냐”고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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