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전 정권들의 민정수석들이 22대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여야 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박근혜 정권 때와 문재인 정권 때 민정수석이었던 우병우 변호사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다.
우 변호사는 지난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총선에) 출마하라는 전화도 많이 온다.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우 변호사의 총선 출마설이 확산했다.
여권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왜 이런 뉴스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당내에서는 단 한 번도 얘기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는 거 아니냐”며 “혁신을 고민해야 하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이런 일들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드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의 경우 지난 1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공개한 SNS 게시글이 ‘총선 출마설’을 촉발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 나가겠다”고 했다.
해당 게시글은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로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국민의힘처럼 선을 긋지는 않았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같은 방송에서 조 전 장관 SNS 게시글에 대해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암시로 제가 봐도 하긴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가 문제로 (조 전 장관 관련 논란들이) 다시 소환될 수 있어 총선을 앞두고 당이 어려운 문제가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다만 “(조 전 장관이) 서울 관악구 봉천동으로 이사를 가서 (관악구에 출마) 지역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관악은 민주당이 유리한 곳이기에 편한 길을 가는 건 좀 아니다. 부산 같은 험지로 가서 정면돌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조국 전 장관에게 주변의 많은 분들이 출마를 권유하기 시작한 건 좀 됐다. 어찌 보면 검찰독재 윤석열 정부가 보이고 있는 검찰 독재의 대항마로서 상징적인 성격,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가능성을 인정했다.
다만 “몇가지 전제조건들은 다들 있다. 제일 큰 전제조건은 민주당과 무관하게 독재적으로 나간다고 하는 것”이라며 “선제조건이 거의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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