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21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32%씩 정당지지율 동률을 이뤘다. 이런 가운데 무당층의 비율이 주목받는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 32%, 더불어민주당 32%로 집계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의미의 무당층은 31%였다.
대한민국 양대 정당의 지지율이 동률을 이룬 가운데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이와 오차범위 이내의 차이만 보인 셈이다.
총선 앞두고 ‘제3지대’ 나오기 시작…의미 있는 의석 가질 수 있을 것“
여야 지지율과 무당층 응답이 오차범위 이내로 조사된 것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이 민생 등 현안을 해소하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인 셈이다.
정치권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국회 전원위원회에서는 국회의 현 상황에 대한 성토가 나왔다. 일례로 박주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원위원회 1차 토론에서 “어느 정당할 것 없이 자신들의 지지세력만 듣기 좋아하는 주제로 경쟁에 몰두한다. 이재명 대표만 공격하면 이길 수 있다는 여당, 윤석열 대통령이 사고치면 이길 수 있다는 야당. 이게 무슨 정치냐”며 “정책 대안과 토론보다 서로 비난해야만 정권을 어들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도 “지금의 정치는 지속 불가능한 정치다. 막장까지 온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데 모두가 공감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최악의 정치를 조금이라도 바꿔보려는 문제의식에서 선거제 개편에 국민적 관심이 모아졌다”고 보기도 했다.
현재 국회는 양당 외에 정의당과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진보당 등이 있지만 모두 한 자릿수 의석을 가진 당들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간의 교착상태인 정치구도를 바꾸려면 다수 의석을 가진 제3지대가 출현해야 한다는 주장도 대두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창당이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 18일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는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웅 국민의힘 등 각 당에서 소장파와 비주류로 꼽혔던 인사들이 나섰다. 아울러 양당에서 모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의 장혜영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선에서 30석 정도를 차지할 수 있는 정당이 나타난다면 한국 정치를 밑바닥부터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제3지대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는 2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객관적으로 말씀드리면 양당에 실망한 유권자가 앞으로 계속 늘어난다면 저는 (제3지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신당이 나오면 여당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브리씨앤알 김종원 대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현재 정치구조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여야가 민생을 해결하고 쇄신해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응답률 8.8%를 기록했으며, 표본오차는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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