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국립병원 의사 등 의사 공무원 연봉이 현재 수준에서 2배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사혁신처는 우수한 의사 인력을 공직에 영입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관계부처와 마련해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국립병원과 교정시설 등 국가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 공무원은 민간 병원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중증·응급 정신질환자나 재소자를 주로 진료한다.

코로나19나 대형 참사 등 국가 재난 상황의 최전방에서도 의사 공무원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인사처는 설명했다.

문제는 전문성과 역할에 미치는 못하는 수준의 보상과 근무 여건 등으로 기존 인력이 이탈하고 신규 의사 인력을 영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국립소록도병원 등 보건복지부 소속 7개 국립병원과 서울구치소 등 법무부 소속 59개 교정시설의 국가직 의사 공무원 정원은 총 245명이지만, 올해 4월 현재 충원된 의사는 143명으로 41.6%(102명)가 결원 상태다.

정부는 이러한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의사 공무원 처우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임기제 의사 공무원에게 각 기관이 같은 직급과 경력에 해당하는 일반 공무원 연봉의 200%까지 연봉을 자율 지급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앞으로 각 기관에서 민간 보수 수준과 인력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더 폭넓게 적정 연봉을 책정해 지급할 수 있도록 추가 개선하고 의료업무 수당도 인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처는 더 많은 임기제 의사가 정부에 채용될 수 있도록 의사 공무원의 임기제 정원 제한도 완화할 계획이다. 해외 학술대회 참가나 우수 교육 프로그램 참여 기회 확대 등 근무 여건도 개선하기로 했다.

경력 전환기 의사와 퇴직 의사, 전·현직자 추천자 등 공직에 대한 관심과 근무 가능성이 높은 대상을 주기적으로 발굴해 채용 풀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의사 공무원 분야에서 정부 헤드헌팅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승호 인사처장은 “인재 전쟁 시대에 경쟁력을 가지려면 공직도 필수 전문인력에 대해 그에 걸맞은 보상과 대우를 제공하는 등 유연한 인사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국가의료기관은 소외 지역, 취약계층 등 우리 사회 의료 사각지대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의사 공무원 인력난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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