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우파 천하통일했다”고 말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수석위원이 당내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당 지도부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내는 한편 원외 인사들도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오전 경희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열린 1000원 아침밥 행사 후 김 최고위원이 미국에서 한 전광훈 목사 관련 발언에 대해 “전후 문맥 모르는 상태에서 보도된 것만 봤다”면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자신의 주장일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 친한 친구”라면서도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되는 표현을 반복하는 게 사실 안타깝다”고 했다. 또 “정책 전략, 정황 분석은 탁월한데 최근 언어의 전략적 구사에 대한 감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급기야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겸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 최고위원을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SNS에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해라. 경고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나”며 “한두 번 하는 실언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징계를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를 징계한 이후 윤리위가 실종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면서 “5.18 발언은 민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당연히 징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보수단체 북미자유수호연합이 주최한 강연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이 잘 없었는데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통일했다고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무대가 됐다”며 “그나마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 이전인 12일에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전문 수록한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전문수록에 반대한다”고 했으며, “표를 얻으려면 조상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들”이라고도 했다.
12일 발언 이후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교인들 앞에서 언급한 제 모든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같은 논란이 이어지면서 당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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