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미국 보수단체 연설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가리켜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치켜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부터 방미 중이다. 그는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보수단체 북미자유수호연합이 주최한 강연해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이 잘 없었는데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통일했다고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무대가 됐다”며 “그나마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권이 바뀌어도 다음 정권이 등장할 때까지 그대로 남아서 내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공산주의 이론가 중 그람시의 ‘진지론’이 가장 정확하게 적용되는 게 오늘날 한국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 보수정권이 정권을 획득해 제대로 가고 있고,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물결을 만들고 있지만 정권을 잡은지 1년이 지났고 지방권력도 상당부분 회수했는데도 각 진지에 들어가면 좌파들이 진지를 점령하고 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중국의 공산혁명 방식이 한국으로 전수됐고, 북한 주체사상이나 좌파 이념이 대한민국으로 넘어왔다”면서 “대한민국 좌파는 중국 모택동의 노동자, 농민봉기에 의한 자본가 축출 운동이 고향이라고 인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세력은 무조건 물리쳐야 하고, 미제를 축출하고 민족국가를 수립해야 한다는 생각이 내면에 가득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사대적이라고 할 만큼 굴종하는 태도를 보인다”며 “한국 좌파는 중국에 대해 마음속으로 동경하지만 정작 중국은 취급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수석최고위원에 당선된 후 27일까지 총 세 차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이중 16·23일 회의에 불참한 것은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했다가 논란이 된 것 때문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에 대해 “헌법 전문수록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직전 5.18정신 전문수록 약속은 립서비스’라는 전 목사의 발언에 “표를 얻으려면 조상묘도 파는 게 정치인”이라고도 해 비판을 받았다.
김 최고위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14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교인들 앞에서 언급한 제 모든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사과한 바 있다.
앞서 전 목사와의 담화가 도마에 올라 사과한 바 있는 김 최고위원이 전 목사를 다시 한 번 거론하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김 최고위원에 대해 “참석 여부를 일일이 감독하는 게 아니고, 출석을 부르는 것도 아니다”면서 “출장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을 아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들이 공개 발언하는 걸 누가 강제하는 게 아니다”며 최고위 참석과 발언은 당사자가 알아서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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