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내년도 총선을 대비해 민주당 강성 의원 지역구에 자객공천을 하겠다고 선언하자, 대상에 오른 후보들이 일제히 맹비난에 나섰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23일 SNS에 “이재명 호위부대를 내년 총선에서 ‘혁신 조기공천’으로 퇴출시키겠다고 공약했다”며 “민주당 의원 퇴출 대상 선정도 당원들 의사를 따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저질 공격수 퇴출을 위한 대상 지역구 선정을 공모하겠다”며 “응모해주면 상위 20위 퇴출 리스트를 정해 이들 지역구에 조기 공천을 단행하고 당의 지원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가 직접 언급한 후보군은 정청래(서울 마포을, 3선), 김의겸(비례대표, 초선), 김남국(경기 안산시단원구을, 초선) 고민정(서울 광진구을, 초선), 김용민(경기 남양주시병, 초선)이다. 구체적으로 안 후보는 정청래 의원 외에는 김의O, 김O국, 고O정, 김O민이라고 표기했다.
성이 김, 이름이 민으로 끝나는 민주당 의원은 김용민 의원 외에도 김종민(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사군, 재선), 김철민(경기 안산시상록구을, 재선) 의원이 있으나 안 의원은 ‘이재명 호위부대’라고 강조한 만큼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용민 의원이 유력하다.
호명된 민주당 의원들 “자객공천? 직접 오라”, “당 대표는 될 수 있나”
안 의원의 자객공천 리스트에 거론된 의원들은 즉시 반발했다. 최초로 호명된 정청래 의원은 지난 20일 “굳이 누구를 보내지 말고 자신 있으면 마포을로 ‘니가 와라, 안철수’”라고 비판했다(관련기사: 안철수 “대표 되면 마포을에 자객공천” 정청래 “직접 와라”).
이후 거론된 고민정 의원은 24일 새벽 자신의 SNS에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 자객공천을 하겠다니 환영한다. 멋지게 이겨드리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는 될 수 있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조사되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김남국 의원도 이날 오전 SNS에 “전당대회 마이너스 전략이고 ‘정치 초딩(초등학생)’만이 생각할 수 있는 유치원 캠페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공모를 통해 조기공천한다고 하면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들이 가만히 있겠나. 아마 해당 당협위원장들 반발에 안 후보가 가장 먼저 죽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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