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내년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에 ‘자객공천’을 하겠다고 예고하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직접 나와보라며 맞불을 놨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20일 MBN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2차 방송토론회에서 “정청래 의원 같은 분을 포함해 친명계 의원 중 다음 국회에 있으면 안 될 사람이 보인다”며 “그래서 자객공천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정 의원으 그날 밤 자신의 SNS에 “안철수씨에게 한마디 하겠다. 굳이 누구를 보내지 말고 자신 있으면 직접 마포로 ‘니가 와라, 안철수’”라고 했다. ‘니가 와라’는 영화 ‘친구’ 속 명대사 ‘니가 가라, 하와이’를 패러디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포구 민심은? 지선·대선에선 국힘 승
마포구는 갑·을 지역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다. 마포 갑은 노웅래 의원, 마포 을은 정청래 의원으로 각각 4선, 3선씩 한 당내 중진들이다. 두 의원 모두 마포구에서만 정치한 터줏대감들이다.
그러나 마포구는 지난해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46.50% 윤석열 49.03%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지했다.
지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마포구는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40.66% 국민의힘 오세훈 55.12%로 과반 이상이 오 시장을 지지했으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40.83% 국민의힘 오세훈 56.57%로 마찬가지로 오 시장을 지지했다.
2020년 총선 이후 2021년 재보궐선거, 2022년 대선과 지선까지 최근 세 차례 선거에서 모두 국민의힘이 이긴 셈이다.
과제는 지역 현안
그러나 최근 국정과 서울시정이 마포구와 상충하면서 반발이 큰 점이 여지로 남아있다. 마포구 자원회수시설 증설 문제다. 서울시는 현재 750t의 쓰레기를 받는 마포구 소각장을 증설해 1000t의 쓰레기를 받는 시설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증설 후에도 한동안 750t 소각장이 가동되면서 마포구 소각장은 1750t의 쓰레기를 수용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는 서울시 전체 쓰레기의 절반에 해당한다.
지역 정치권은 물론 시민들도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마포구에서 주민들의 주도로 열린 토론회, 서울시 주도로 열린 주민설명회 등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오 시장은 마포구, 특히 마포을에 해당하는 상암동에 “주민들의 전향적 태도를 부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정 의원도 지난 15일 열린 소각장 토론회에 직접 참석해 주민 성토를 청취하는 등 지역 민심 잡기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내가 상대해 다음 22대 국회에서 안철수씨를 완전 철수하게 해드리겠다”고 했는데, 이는 최근 분위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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