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부동산 투기 의혹, 검증도 막으려 드나”
[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자제를 당부했음에도 안철수 후보와 김기현 후보의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양측 모두 ‘검증’을 위한 비판이라 하나 주말 내내 비난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김기현 후보는 지난 19일 TV조선 방송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상황을 거론했다. 그는 “안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었고 가장 앞장서서 박근혜 아웃 패널을 들고 다니던 분”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을 둘러싼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패색이 짙어져 급하고 답답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극약처방을 쓴다면 대권을 꿈꾼다는 분이 할 모습이 아니고 참 유치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계속 흑색선전을 일삼는 걸 보니 민주당 대표를 하시고 민주당과 오랫동안 교류를 가져왔기 때문인지 몰라도 ‘아니면 말고’ 식 덮어씌우는 걸 능수능란하게 잘 한다”고 정체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안철수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된 김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이 어떤 수법을 쓰는지 가장 잘 안다. (부동산 의혹을) 완전히 털고 대표가 되지 않는다면 집중적으로 물어 뜯겨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본인이 흑색선전을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저는 그 문제(부동산 투기 의혹)를 몰랐다. 황교안 후보가 토론 때 말씀을 해서 나온 게 아니냐”고 반박했다. 또 “그걸 막기 위해 제대로 된 해명을 하라. 본인을 윟해, 우리 당을 위해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의 투기 의혹은 그가 25년 전 사둔 땅 약 3만5000평에 곧 도로가 생길 예정이라, 시세차익이 수백 배에 달할 것이라는 내용이 골자다. 이 도로 설계 과정에서 김 후보가 관여해 본인의 땅 방향으로 도로가 지나가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핵심이다.
김 후보 측은 이미 오래전에 끝난 의혹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른 세 후보(안철수·천하람·황교안)은 의혹에 해명해야 한다고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선관위는 지난 17일 과열되는 전당대회 양상에 “국민의힘 전당대회 참여 후보자들은 제대로 검증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되 깨끗하게 경쟁할 의무가 있다”며 “최근 전당대회 열기가 과열되며 후보 간 근거없는 비방, 일부 후보의 지나친 언행으로 국민과 당원 여러분에게 우려를 끼치고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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