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 대표 후보로 높게 점쳐지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불출마를 종용하는 요구가 친윤으로부터 늘어가고 있다. 나 부위원장 본인은 출마 여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 친윤계로 꼽히는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6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치는 진중하고 길게 보는 게 맞다고 본다”며 “정치인으로서 유의미한 일에 조금 더 많은 집중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나 부위원장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는 전일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의 주장과도 상통한다. 그는 BBS 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저출산 고령사회 위기, 기후위기는 인류가 맞딱드린 위기”라며 “거기서 뭔가 성과를 내고 대한민국의 미래 어젠다를 제시하는 건 당 대표 이상의 중요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윤계로부터 불출마 권유가 계속해 나오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전날 불출마 선언과 함께 ‘김기현 의원 쪽으로 후보가 정리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대충 그림이 나온다. 나경원은 나오지 말라는 얘기. 지금 권성동 의원은 정리됐고”라며 “권성동 의원이 안 나온다는 얘기는 정리가 들어갔다는 얘기”라고 봤다.
나 부위원장은 출마 여부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다만 당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전날 배현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도 참석했다. 이 인사회에는 장제원·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의원이 다수 집결했으며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참석했다.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당권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 그는 전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처음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만약 정말 제가 당권에 도전하게 된다면 당연히 이 직(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내려놓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며 “(출마할 경우) 그 자리(당 대표)에서 더 크게 (윤석열 대통령을) 도와드릴 수 있지 않나 고민을 하고 있다”고 봤다.
이 기자간담회 후 나 부위원장은 6일 오전 자신의 SNS에 기자간담회에 대한 내용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마지막에 “저고위(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어야만 대한민국의 인구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국회 저출산특위 위원장 시절 만난 일본의 저출산장관은 일본 속담 ‘호랑이의 힘을 빌린다’처럼 총리의 힘을 빌려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총리’란 실질적으로 집권정당 대표를 나타낸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의원들이 의원 중 총리를 지명하는데, 주로 여당의 당수가 총리가 되는 게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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