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를 향해 ‘빈곤 포르노’라고 비판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한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성을 찾자”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는 16일 자신의 SNS에 “우리는 얼마 전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를 잃었고 지금 Poverty Porn(빈곤 포르노)이라는 상당히 앞으로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해봐야 되는 용어를 잃는다”고 했다.
이어 “빈곤 포르노는 전장연 문제만큼이나 꼭 짚어내야 하는 전근대적 문화”라며 “사회복지의 넓고 다양한 수요를 일부 방송국과 연계한 빈곤포르노를 앞세운 단체들이 독점하는 지점 때문에라도 언젠가 타파해야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식 먹방은 외국에서 ‘Korean food porn’이라고 한다. 그러면 먹방 유튜버들이 포르노 배우라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 전 대표는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에서 포르노에 꽂힌 분들은 이 오래된 논쟁에 대해 한 번도 고민 안 해본 사람임을 입증한 것”이라며 “이성을 찾자”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장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는 등 ‘빈곤 포르노’라는 단어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도 국회의원이지만 우리나라 의원 숫자가 너무 많고 자질이 미심쩍은 의원들이 여야에 많다”며 “제가 비례대표제를 폐지해서 국회의원 정수, 나아가 중대선거구제를 통해 국회의원 정수를 한 100명 줄이자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국회의원들의 말과 행동이 너무 거칠고 생각없는 것”이라고 했다.
논란에 대해 장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만약 불쾌감을 느꼈다면 유감 표명을 고려할 수 있겠으나, 제3자가 본인들이 불쾌했다고 (윤리위 제소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빈곤 포르노’ 용어에 대해서도 “사전이나 논문에 있는 용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양두구육(羊頭狗肉: 양의 머리를 내놓고 실제로는 개고기를 판다)이라는 사자성어는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텔레그램을 주고받은 내용이 노출된 7월 이 단어를 사용해 윤핵관을 비판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은 동지를 ‘개고기로 비유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이는 ‘신군부’ 등의 표현과 함께 추가 징계 사유가 됐다. 이날 이 전 대표가 ‘빈곤 포르노’와 함께 이 발언을 꺼낸 것은 이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