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국민의힘이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장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해외순방 일정에 대해 ‘빈곤 포르노’라고 한 발언 때문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태영호 의원은 16일 오후 2시께에 장 의원을 국회의원 품위유지위반 및 모욕,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구괴의원 품위유지위반으로 국회 윤리위에에 제소했다.
논란이 된 것은 김 여사의 캄보디아 일정이다. 그는 지난 12일 캄보디아 순방 중 앙코르와트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14살 아이의 집을 방문했다.
장 의원은 김 여사의 일정을 “외교참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의 주장은 캄보디아의 요청에도 공식일정을 취소한 게 외교적 결례인 점,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심장질환 아이를 방문한 것은 의료취약계층을 홍보수단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코스프레 정치가 또 시작된 것 아니냐는 말이 많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전날 주호영 원내대표는 “영부인의 순수한 봉사활동을 폄훼함으로써 윤 대통령 일이라면 무조건 비난부터 하고 보는 민주당의 비뚤어진 심보가 드러났다”고 했으며, 특히 민주당을 겨눠 장 의원을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지금 결혼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자기 부인이 봉사활동을 갔는데 제3자가 ‘빈곤 포르노 찍었다’면 어떻게 생각하시겠나”며 “민주당이 요새 하는 걸 보면 민주당은 인간이길 포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인격살일일 뿐 아니라, 나아가 대한민국 국격 살인”이라며 장 의원을 맹비난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성명서 발표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활동(봉사활동)에 굳이 (빈곤 포르노) 용어를 쓴다는 것 자체가 활동을 폄훼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며 “(장경태 의원의 주장은) 사전에 있는 말이라는 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형수 욕도 사전에 나와 있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사자 의사도 없이 제3자 본인들이 불쾌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제소 요건에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본다”며 “역시 국가 서열 제1위 김 여사를 공격 비판한 대가가 이런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사전, 논문, 언론에 언급된 용어인데 이에 대해 문제 삼는 것 자체가 그 단어 때문인 건지 김 여사에 대한 비판 때문인 건지 명확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다만 김 여사에 대해서는 “만약 김 여사가 불쾌했다면 유감 표명을 고려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의겸 의원도 함께 제소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이재명 대표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EU 대사의 비공개 대화를 전했는데, 그는 “EU 대사가 ‘김대중, 노무현 때는 긴장이 고조돼도 대화 채널이 있어 교류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했다.
당시 페르난데스 대사는 해당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며 외교부에 항의했고, 이에 김 의원은 “혼란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EU 대사님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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