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최근 층간소음과 공기질(환기), 에너지효율 등 아파트 성능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 인증 제도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분양된 500세대 이상 아파트 100곳의 입주자모집공고를 조사한 결과, 아파트 성능에 대한 인증 표시가 미흡했다.
500세대 이상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사업자(시행사)는 주택법에 따라 아파트의 소음(층간소음·교통소음 등), 구조, 환경(에너지 성능·환기 등) 등 5개 분야에 관한 공동주택성능등급 인증서를 발급받아 입주자모집공고에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자 크기로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입주자모집공고 100개를 조사한 결과, 공동주택성능등급 인증서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가 23.0%(23개)였다. 인증서를 표시한 77개 중 57.1%(44개)는 인증서가 작게 표시돼 아파트의 성능 인증 내용을 알아보기 어려웠다.
30세대 이상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사업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에너지사용량 절감, 신재생에너지 설비 적용 등 친환경주택의 성능 수준을 입주자모집공고에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조사대상 100개 중 2.0%(2개)는 표시를 누락했다. 성능 수준을 표시한 98.0%(98개)의 경우에도 의무사항을 준수했다고만 표시(3개)하거나 성능 수준을 표시하는 방법이 제각각이어서 아파트를 분양받는 소비자가 입주자모집공고를 통해 친환경주택 성능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소비자가 친환경주택의 성능 수준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서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파트 성능 인증 제도에 대해 알고 있는 소비자는 절반도 안 됐다.
최근 5년 이내 500세대 이상의 아파트를 구매한 경험(분양·매매)이 있는 소비자 5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92.6%의 소비자가 공동주택성능등급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90.6%), 친환경주택의 성능 수준(87.0%), 녹색건축 인증(83.4%) 순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각 아파트 성능 인증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알고 있는 비율이 최소 35.6%에서 최대 48.6% 범위로 낮게 나타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표시와 홍보 강화 등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구매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방음 수준’이 4.15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았다. 이는 ‘아파트 구매가격 및 향후 가격 전망’ 4.28점에 못지않게 높은 점수다. 소비자들은 아파트를 구매할 때 가격이나 입지뿐만 아니라 방음 수준 등의 성능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는 공동주택성능등급, 친환경 성능 수준은 입주자모집공고의 끝부분에 표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파트 청약 시 입주자모집공고를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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