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SPC그룹 계열의 경기 평택 제빵 공장(SPL)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사망한 것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내놨다.

허 회장은 이날 21일 서울 양재사옥 2층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가족분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예우해 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발생한 SPL뿐만 아니라 저와 저희 회사 구성원들 모두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특히 사고 다음 날 사고 장소 인근에서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잘못된 일이었다.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또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며 평소 직원들에게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전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보듬어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허 회장은 “힘든 시간을 보냈을 직원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먼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그룹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진단’을 즉시 실시해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수립해 실행하겠다고 전했다.

허 회장은 또 “전문성을 갖춘 사외 인사와 현장 직원으로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안전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울러 언제나 직원을 먼저 생각하고,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하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황재복 SPC그룹 대표이사는 SPC그룹의 안전 경영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우선 SPC그룹은 SPL뿐 아니라 그룹 전체에 대해 한국안전기술협회, 대한산업안전협회 등 고용노동부에서 지정받은 외부 안전진단 전문기관을 통해 산업안전보건진단을 바로 시행하고,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 경영을 위한 관련 투자 확대와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1000억원 가운데 안전시설 확충과 설비 자동화에 700억원, 직원들 작업환경 개선과 안전문화 형성에 200억 등을 사용할 예정이다. 도 SPL은 영업이익의 50% 수준인 100억원을 산업안전 개선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김종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