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 행사장에서 나오며 욕설을 해 논란인 가운데 차기 당권주자간의 대립이 시작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윤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상황에서 나왔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를 마친 후 나오던 중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팔려서 어떡하나”고 했는데, 이 발언이 언론에 그대로 노출됐다.
당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말 X팔린 건 국민들”이라며 “부끄러움은 정말 국민들 몫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나토 방문은 온갖 구설만 남기고, 한국까지 온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패싱하고, 영국 여왕 조문하러 가서 조문도 못하고, 유엔 연설은 핵심은 다 빼먹고, 예고된 한미 정상회담은 하지도 못하고, 한일 정상회담은 그렇게 할 거 왜 했는지 모르겠고, 마침내 카메라 앞에서 ‘이 XX들 X팔려서 어떡하나’”고 꼬집었다.
이에 김기현 의원은 “가치동맹으로 국익을 키워나가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평가해야 할 우리당 내에서 대통령을 향해 ‘쪽팔리다’느니 하면서, 과도한 비난과 폄훼를 쏟아내는 것은 당을 함께 하고 있는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도의에 맞지 않다”며 “이런 자극적 표현은 결과적으로 자기 얼굴에 침뱉기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발언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특정해 말하지 않았으나, 당내에서 윤 대통령을 직접 비판한 것은 유 전 의원 정도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윤석열 감싸기’에 나선 상황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무심코 사적으로 지나치듯 한 말을 (언론이) 침소봉대(針小棒大: 바늘처럼 작은 일을 몽둥이처럼 크게 부풀려 허세를 부리는 모습)한 것”이라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은) 입장이 없다. 그쪽(더불어민주당) 입장을 듣지, 왜 여당이 사안마다 입장을 다 내야 하나”며 “이 정도 하자. 너무 많이 물어보면 우리가 (기자들이) 의도를 갖고 묻는 걸로 오해할 수 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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