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신고, 말로 하기 어려울 때 이렇게 하세요”
“112 신고, 말로 하기 어려울 때 이렇게 하세요”
  • 김종열 기자
  • 승인 2022.09.14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짜장면 먹고 싶다”는 신고에 아빠인 척하며 위치 파악한 뒤 모텔 출동해 감금된 여성 구출 후 특수강간 혐의 남성 2명 검거.(서울청 2021년 4월11일)

# 택시 기사가 탑승한 손님이 전화금융사기범임을 눈치채고 식사 약속을 잡는 것처럼 신고, 접수 요원이 상황을 재빨리 파악하고 현장 경찰관들을 출동시켜 현금 수거책 검거.(경기남부청 2022년 1월26일)

# 강제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지인과 통화하는 척 경찰에 신고해 자신의 위치와 복장을 설명, 112 접수 요원의 침착한 대응과 신속한 현장 출동을 통해 가해자 현장 검거.(대구청 2022년 5월22일)

사진출처=경찰청
사진출처=경찰청

[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말로 하는 112 신고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 가볍게 숫자 버튼을 ‘똑똑’ 누르면 112 신고를 할 수 있게 된다.

경찰청이 가정폭력·데이트 폭력·아동학대 등 피해자와 가해자가 함께 있어 말로 하는 신고가 어려울 때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말 없는 112 신고 시스템에 대해 제일기획과 함께 ‘똑똑’ 캠페인을 선보이고 대국민 홍보에 나선다. 

절차는 간단하다. 신고자가 112에 전화를 건 뒤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 숫자 버튼을 ‘똑똑’ 누르면 말하기 힘든 상황임을 알릴 수 있다.

‘똑똑’ 소리를 들은 경찰은 ‘말 없는 112 신고’임을 확인한 후 ‘보이는 112’ 링크를 발송한다. 신고자가 개인정보·위치정보 등 활용 동의를 클릭하기만 하면 영상 전송, 위치 확인, 비밀 채팅이 가능해 경찰이 적시에 효율적 초동 조치를 할 수 있다.

경찰청은 “코로나 발생 이후 가정폭력 경찰 신고가 꾸준히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 있어 신고 전화를 하기 어려웠을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하고 있어 신고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말고, 신고자가 용기를 내도록 지원하려는 의도에서 캠페인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경찰은 112로 연결 후 말 없는 신고를 ‘비정형 신고’로 정의하고 이에 대한 대응법을 매뉴얼에 수록하고 112 접수 경찰관을 대상으로 교육해 왔다.

그러나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말없이 전화 버튼을 누르는 신고를 위급상황에서의 신고방식으로 공식화한다. 또 새롭게 개발된 ‘보이는 112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실질적인 대응 방법까지 확보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전화금융사기 등 악성 사기 또는 폭행·음주운전 등 각종 범죄 현장에 있는 목격자처럼 노출되지 않기를 원하는 신고를 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위치추적이 힘든 알뜰폰도 유용한 신고 방법”이라며 “말 없는 112 신고 캠페인 ‘똑똑’이 위기에 처한 국민이 용기를 내 신고할 수 있고 경찰관 누구나 상황을 빠르게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112 신고 해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가해자와 함께 있다는 허들을 넘어 112의 문을 두드릴 방법을 고민하던 중 모스 부호 구조 신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똑똑 캠페인을 떠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4호
  • 대표전화 : 02-786-7862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회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