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번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서울시에서 정작 우수저류시설은 1곳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우수저류시설은 갑작스러운 집중호우 등에 대비해 빗물을 모아 저장하는 시설이다.
행정안전부가 박성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부터 우수저류시설 설치작업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국내 총 95개소의 우수저류시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시행 주체는 지자체장과 행정안전부다.
지역별로는 ▲경남 18곳 ▲전북 17곳 ▲전남 17곳 ▲경북 9곳 ▲부산 8곳 ▲충남 7곳 ▲경기 5곳 ▲제주 4곳 ▲강원·충북 3곳 ▲울산 2곳 ▲서울·인천 1곳이다.
지난 8일 있었던 폭우는 특히 중부지역에 집중돼 수도권에서 큰 피해를 봤다. 그러나 그 중심에 있는 인천시와 서울시의 우수저류시설은 1곳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 폭우에서 서울 동작구의 경우 1시간 사이 136.5mm의 비가 내리면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서울시의 경우 우수저류시설 공사 과정에서 생기는 집값 하락 등의 이유로 설치가 불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박성민 의원실에 따르면 이번 수해로 피해를 본 동작구의 경우 1만6000제곱미터 저류용량을 갖춘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하려 했으나, 지역주민의 반발로 무산됐다.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주민설명회 때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걸(공사) 하려면 보상이 있어야 하는데 (조율이)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포구의 경우 2017년 우수저류시설 설치를 하려 했으나 저류조 타당성 검토회의 결과 하수관로사업 선행 후 진행하기로 해 사업이 취소됐다. 그 결과 서울시내 우수저류시설은 서초구 양재근린공원 한 곳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박성민 의원은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과 같은 풍수해 예방시설은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주요 시설”이라며 “향후 국정감사 등을 통해 해당 사업 전반에 대한 검토와 사업진행을 따져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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