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비대위 인선을 확정한 가운데, 최근까지 논란의 중심에 있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합류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비대위원에는 권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포함됐으며, 현직 의원 중에서는 엄태영·전주혜 의원이 포함됐다. 그 외에도 정양석 전 의원과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 최재민 강원도의원, 이소희 세종시의원 등이 합류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인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의결되면 최종 임명절차가 마무리된다. 위 8명에 주 비대위원장까지 총 9명의 비대위가 출범하는 셈이다.
비대위 합류에 권 원내대표가 합류하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최대 화두인 이준석 전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간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권 원내대표를 윤핵관으로 직접 호명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중 휴대폰을 보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SNS 대화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게 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실제로 5선 중진 정우택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서 “비상상황의 원인 제공자, 직접적 책임자로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권 원내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비상상황 제공자가 비대위원으로 참여한다는 건 난센스 아니냐는 이야기가 (당내에서) 나온다”고 꼬집었다.
또 “권 원내대표가 더 큰 정치인으로 나아가기 위해 정치인다운 결단을 내리는 게 어떨까 한다”며 “선출직이기 때문에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돼야 하지만 그에 앞서 본인이 결정하는 모습이 더 존중받았으면 한다”고도 했다. 사실상 사퇴를 촉구한 셈이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16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원내대표라는 분이 비대위원에 합류한다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최고위원이 사퇴했는데 원내대표가 비대위에 합류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권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정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10일 YTN라디오에서 “당내에서 권 원내대표 재신임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그런 절차를 한 번 거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는 데 정당성을 가질 수 있고, 이 대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10일 MBN ‘프레스룸’에서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에) 통과되면 다시 한 번 더 굳건하게 리더십을 갖고 여러 당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적극 협조하고 당 안정을 통해 윤석열 정부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뜻을 함께 모아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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