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들이 느끼는 삶의 고통을 나타내는 지표인 ‘경제고통지수’가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고통지수’란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더한 값에서 실질 국내총생산의 증가율을 뺀 수치로,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수치로 나타내기 위해 착안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시을)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9를 기록했다. 고용지표의 계절성을 고려해 동월 기준으로 비교하면 실업률 통계 집계 기준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래 역대 최고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 실업률은 3.0%였다.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p 상승했으며, 상승폭은 2008년(2.9p) 이후 14년 만의 최대치다.
김회재 의원실은 고물가와 고용둔화가 이번 경제고통지수 급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의원실 측은 지난달 물가는 6.0%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3.0%로 전년 동월 대비 0.8%p 떨어졌으나, 5월(-1.0%p)보다 하락 폭이 줄어들었다.
취업자 증가 폭도 84만1000명으로 5월(93만5000명) 대비 줄어들며, 석 달 만에 증가 폭이 둔화했다.
기저효과를 제거해 월별 고용추세를 확인하는 15세 이상 ‘계절조정’ 고용률은 62.2%로 5월(62.4%) 대비 0.2%p 낮아지며 3개월 만에 하락했다. 계절조정 실업률도 2.9%를 기록하며 5월(2.8%) 대비 0.1%p 상승했다.
17개 시·도별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경남(10.2) ▲충남(10.0) ▲강원(9.8)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해당 시도들의 6월 기준 경제고통지수 역시 1999년 이래 역대 최고치이다.
이외 지자체는 ▲인천(9.7) ▲제주(9.4) ▲충북(9.3) ▲울산(9.3) ▲세종(9.1) ▲경북(9.1) ▲전남(9.1) ▲전북(9.1) ▲광주(9.1) ▲부산(9.1) ▲경기(8.9) ▲대구(8.9) ▲대전(8.6) ▲서울(8.5) 순이다.
김회재 의원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이어 고용둔화까지 현실화되면서 국민들의 경제고통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퍼펙트 스톰’이 눈앞에 닥쳤는데 검찰공화국만 보이고, 위기 대응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부자감세·긴축재정에 신자유주의 정책까지 더해져 서민·중산층들의 삶에 ‘퍼펙트 스톰’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국가가 국민들의 삶을 책임질 수 있도록 윤 정부의 국정기조를 대폭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말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란 태풍 등 자연현상이 다른 자연현상과 동시에 발생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나타낸다는 뜻으로, 경제계에서는 심각한 세계 경제위기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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