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정국 때 법안 통과를 위해 탈당했던 민형배 의원(현 무소속)이 더불어민주당 복귀 여부에 대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누구든 거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민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당 복귀 결정은 민주당 지도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들이 잇따라 출마선언을 하는 가운데, 일부 후보자들이 민 의원 복당에 반대 목소릴 낸 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민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 복당 여부를 이슈화하려는 시도가 있다”며 “일부 정치언론이 부추긴다. 허망하고 부질없는 짓”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지금 민주당에 중요한 건 8.28 전대를 통해 일 잘하는 지도부를 세우는 것”이라며 “저의 거취문제가 전당대회에 불필요한 잡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제가 바라는 바가 전혀 아니다”고 했다.
다만 “저의 탈당을 압박 수단으로 삼아 의장 주도 여야합의안이 나왔고 지난 4월 30일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며 검수완박 정국 당시 자신의 공언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표에 참가한 177명 중 찬성 172명, 반대 3명 기권 2명으로 가결했다. 모든 민주당 의원이 찬성한 법안”이라며 “저의 탈당, 복당에 대해 무어라 말씀하시든 민주당 의원이라면 이 법안을 스스로 부정하지 말기 바란다. 복당 반대가 표가 될 것이라는 오판도 함께 거둬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특정 법안을 두고 여야 간 이견이 클 때 ‘안건조정위원회’가 구성된다. 조정위는 각각 여당 3인, 야당 3인으로 구성되는데 야당 3인 중 1인은 비교섭단체 의원이 맡도록 되어 있다.
박광온 법제사법위원장은 이 비교섭단체 의원 1인을 무소속 의원에게 주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민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의원 신분으로 안건조정위원회의 한 자릴 차지했다. 사실상의 (당시)여당 4, 야당 2의 구도가 된 셈이다. 민주당은 이를 바탕으로 검수완박을 통과시켰다.
이후 위장탈당이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박용진 의원은 민 의원의 복당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강병원 의원은 지난달 30일 라디오 방송에서 “위장 꼼수탈당은 우리 민주주의 규범을 깨뜨리는 행위”라며 “민 의원을 안 받아야 한다”고 직접 주장했다. 검수완박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세가 하락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는 등 비판이 나온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용진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무소속 윤미향 의원 제명 문제, 민형배 의원 복당 문제가 국민이 새로운 민주당을 판단할 중요한 가늠자”라고 진단햇다. 그는 “국민이 볼 때 이런 목소리가 전형적 내로남불이자 국민을 무시하느 목소리로 비치는 것”이라며 “아무리 민주당이 우리 달라졌다고 얘기해봤자 국민들은 이 두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로 민주당을 판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현재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민 의원 복당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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