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국민의힘에 대해 “원래 뿌리가 대통령 정당이었기 때문에 많은 의원이 오로지 대통령만 쳐다보고 사는 집단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이 주최한 강연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크게 발전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선거에서 국민의 의사를 확인했으면 그에 따라 정당이 반응을 보내야 다음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라며 “그게 뭔지도 모르고 지나갈 것 같으면 그 정당은 희망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대해 “그 좋은 환경에서 여론조사기관이나 많은 사람이 10%p 이상의 격차로 승리할 걸로 예견했다”며 “왜 선거 결과가 불과 0.7%p 격차밖에 되지 않았나. 국민의힘은 이 의미를 냉정히 판단하고, 무엇이 잘못돼 그와 같은 결과를 가져왔는지 냉정히 분석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다음 총선을 어떻게 할 건지 제대로 전망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는 특정 사안에 집착할 게 아니라 나라 전반의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그에 맞게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절대 국민의 지지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집단은 변화하는 국민의 정서를 따라가지 못하면 절대 성공 못한다”며 “정당의 혁신이 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국민의 변화에 순응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걸 명확히 인식해달라”고 당부했다.
현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최근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고 경제가 어렵다지만 시장경제를 이야기하면서 시장경제 본질을 건드리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고 있다”며 “그런 이율배반적 정책을 해선 절대 효율도 가져올 수 없고 바라는 혁신도 이뤄질 수 없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었다. 그는 지난해 말 선대위 운영을 놓고 당내 인사들과 갈등을 벌여왔다. 그는 1월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대위에서 사퇴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자 선대위 전면 개편을 선언했다. 그러나 곧 “뜻이 안 맞으면 서로 헤어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며 자진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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