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제 제대로 한 번 해보겠다”며 ‘자기정치’를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이 대표의 자기정치 첫 행보는 그가 예고한 혁신위원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했던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시키겠다”며 “이제 제대로 자기정치 한 번 해보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지난 행보에 대해 “지금까지 저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를 했다. 제 선거가 아니었다. 제가 책임이 있는 선거지, 제 선거가 아니지만 목숨 걸고 뛰었다”며 “제가 공적 목표를 수행하느라 당 대선과 지선을 이기는 과정 속에 제 개인이 자기정치 측면에서 입은 피해는 너무 심하다. 이제부터 그런 것들을 따져 물을 것이고 적어도 당당하게 논쟁하고 옳은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날 혁신위원회에 대해 “혁신위에서 논의된 안건들은 최고위 검토를 다 거쳐 우리가 당헌, 당규에 반영시킬 것이고 제도화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 선제적 흔들기를 하는 분들이 또 나오는데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이는 지난주 이 대표가 논쟁했던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부의장은 이 대표가 지난주 우크라이나 방문한 것과 혁신위 설치를 예고한 것에 대해 “혁신 개혁 변화도 중요하겠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어차피 기차는 간다”며 기존 방침을 고수했고, 이것이 기폭제가 돼 정 부의장과 수차례 ‘SNS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이날 “탄핵의 아픔을 거치면서, 공천 파동의 아픔을 거치면서 몇 년간 쌓아 올렸고 어렵게 다시 5년 만에 구축한 새로운 기회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관성에 젖은, 타성에 젖은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혁신위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혁신위의 주요 역할은 공천의 투명화가 될 전망이다. 그는 13일 오전 MBC라디오에서 “컷오프 규정이나 경선 압축 과정 등 정무적 판단이라는 이름으로 굉장히 두서없이 (공천이) 진행된 적이 있다”며 “이런 것들이 보통 공천갈등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두고 잡음이 많았다(관련기사: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 ① ‘보이지 않는 힘’ 의혹). 이로 인해 공천 시스템 개선이 촉구되기도 했다.
‘자기정치’까지의 난항도 예고된다. 우선 당 윤리위가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 윤리위를 준비하고 있다. 윤리위 결과에 따라 향후 입지가 갈릴 전망이다.
윤리위는 당초 24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27일로 연기됐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당 선거 기간부터 정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빠른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리위를 조속히 처리하길 바란 것으로, 사실상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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