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우리나라 대표 진보정당인 정의당은 노동과 함께 여성, 청년의 정치를 기치로 내걸었다. 이번 지방선거에도 청소년 서울시의원과 경기도의원 후보를 내세울 만큼 진보적 성향이 강한 정당이다. 그런 정당의 청년정치인마저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
정의당 산하의 청년정의당 강민진 전 대표가 지난 16일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워크숍 행사 후 뒤풀이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지도부에 알렸지만 이것이 지도부는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17일 정의당은 ‘비공개 회의를 통해 가해자 측의 사과문 및 엄중 경고를 결정했고, 강 전 대표도 이를 받아들였다’는 취지의 발표를 했다. 그러나 강 전 대표는 “2차 가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도 여권을 가장 목 놓아 외친 정당이다. 대선후보 중 유일하게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게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였다. 그런 정당에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그것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월 정의당은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이유로 김종철 전 대표를 제명한 바 있다. 최근 정의당 내에서 두각을 나타낸 청년 정치인 세 명(강민진, 류호정, 장혜영) 중 두 명이 1년 사이 성추행 피해를 당한 것이다.
이에 더해 정의당은 가해자로 지목되고, 사과문까지 쓴 가해자를 6월 지방선거에 공천했다. 또 강 전 대표가 갑질 논란에 휘말렸을 때 도와주겠다는 빌미로 성폭력을 가한 당직자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소수자의 권리를 대변해야 하는 진보정당의 권위가 추락했다.
지난 대선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37%의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다. 당시 대선은 ‘여성이 소외됐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국민들은 페미니스트를 자처한 유일한 후보와 정당을 지지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당내 성추행 의혹이 재차 불거지고 대응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후에도 유권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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