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기자] 국민의힘 소속으로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이 12일 “민주당이 주장하는 ‘검수완박’은 ‘이재명 지키기’와 ‘윤석열 흔들기 그 자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장동 게이트와 같은 경기도 개발사업 의혹, 헌정사상 초유의 재판거래 의혹 등 검찰수사로 밝혀야 할 의혹이 너무나도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저 유승민은 경기도에 드리운 이재명의 그림자를 걷어내겠다고 약속했다”며 “180석의 거대 당에 맞서 국민의힘 의원님들께서 한 분 한 분 똘똘 뭉쳐 검수완박을 꼭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을 최대한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차원의 형사사법시스템 개선 테스크포스(TF), 혹은 특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하는 한편 민주당에 대해 “민주당의 관심은 오로지 검찰 수사권 박탈에 있다. 빼앗은 수사권을 어디로 보낼지와 같은 중요한 대안도 마련 않고서 맹목적으로 검찰 무력화를 시도한다”고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의 당부는 이러한 당론과도 상통한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이 경기지사에 출마한 이후 검수완박 이슈에 직접 당부의 말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명 분당을 출마설’과 겹친 유승민 “의원님들 부탁드립니다”
유 전 의원의 당부에 네티즌들은 “김은혜 의원은 국회를 지키라”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유례가 없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의원직 하나가 아쉽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자리에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며칠전 화두에 오른 ‘이재명 분당을 출마설’이 원인이다.
‘이재명 분당을 출마설’은 대선 패배 후 상임고문 외에 별도 역할을 맡지 않은 상황인 이 고문의 ‘지방선거 역할론’과 함께 대두된 설이다. 김병욱 의원(성남 분당을)이 성남시장에 출마할 경우, 이 지역의 보궐선거가 불가결한데 이 고문이 출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일 “이 고문이 출마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경기도는 이 고문이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5%p 차이로 이긴 곳인 만큼 장담이 어려운 상황이다.
유승민 당부가 부른 “김은혜 의원님, 국회에 있어야 해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한 유 전 의원의 당부는 지지자들로부터 김 의원이 지역구를 지켜야 한다는 불안으로 이어졌다. 보궐선거에서 ‘분당을’ 출마가 가능하다면 김 의원의 ‘분당갑’ 출마가 불가능하겠냐는 것이다. 김 의원이 경기도지사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될 경우 분당갑도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유 전 의원의 SNS가 알려진 뒤 한 네티즌은 인터넷 기사 댓글로 “김은혜 후보님. 검수완박 막아주시라. 국회 한 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자리를 버리시면 어떡하나. 이재명(상임고문)이 분당갑 당선되고 불체포 특권 누릴 텐데”라고 우려했다.
다른 네티즌은 “민주당의 검수완박 밀어붙이기 상황에서 국회 의석을 무리하게 빼면서까지 노골적으로 유승민을 찍어내고, 초선 김은혜를 알박기한다”며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가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되는 게 낫다’는 주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역과의 무연고 약점, 최근 여론조사 등에서 김 의원에 비해 불리하게 평가된 점에 대한 반전카드인 셈이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유승민은 경기도에서, 김은혜는 국회에서 이재명을 잡자”고 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11개 광역단체장 대진표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경기지사 후보 경선은 김 의원과 유 의원의 2파전이 됐다. 심재철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김 의원 지지선언과 함께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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