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건희 향해 “김건희 재발방지법 발의”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대통령 선거가 30여일을 앞둔 가운데 대선후보들의 배우자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는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는 통화녹취록 유출과 허위이력 기재 등이 구설수가 됐다.
특히 대선후보 4인의 첫 TV토론이 예정된 4일, 양측은 서로를 향해 공방을 계속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공금유용을 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며, 민주당에서는 김건희씨의 수사부터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혜경씨 논란에…野 “원스트라이크 아웃, 하자”
김혜경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과 경기도지사 시절 김혜경씨를 위한 별도 직원을 채용한 점과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이용한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라디오 방송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이런 형태로 도지사 살림을 살았다면 나라 살림을 살 땐 어떻게 되겠나”고 우려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후보가 과거 성남시장 시절 주장했던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적으로 공금을 유용한 게 확인되면 원스트라이크 아웃도 적용해보는 게 좋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혜경씨는 지난 2일 입장문을 내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 그동안 고통받았을 A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며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도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제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고 사과한 상황이다.
당인 민주당에서는 김혜경씨 지키기에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일각에서 김혜경씨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는 말에 “김건희 수사부터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건희씨가 한동훈 검사장과 연락을 주고받은 걸 문제삼았다. 그는 “검찰총장 부인이라도 문제지만 전직 총장이고 4개월간 9차례 통화하고 342건의 카톡을 했다”며 “어떻게 현직 검사장이 직접 계선상에 있지 않은 부인에게 이렇게 사적으로 통화하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당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변명의 여지 없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국민의힘의 주장에는 “좀 과장됐다”고 하기도 했다.
與, 김건희씨 허위이력, 통화녹취록 등에 맹공…김건희 재발방지법 추진도
민주당은 김건희씨의 검증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민주당 선대위에서 미디어특보단장을 밑은 최민희 전 의원은 지난달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건희씨가 건진법사의 신딸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건진법사는 김건희씨 녹취록 논란 때 거론된 무속인으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고문으로 일한다는 의혹이 있었다. 당시 국민의힘은 건진법사가 소속됐다던 선대본 산하의 네트워크본부를 해체하기도 했다.
민주당 측이 김건희씨 관련 논란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민주당은 통화녹취록 이전부터 과거 김건희씨의 허위이력 기재 등을 문제삼아 압박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11일에는 김건희 재발방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께에 이 후보와 김혜경씨, 의전을 지시한 배모씨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강요죄,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대선을 30여일 앞두고 양측 대선후보의 ‘배우자 리스크’가 가속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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