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기로 하면서 김종인-김병준-김한길의 ‘3김’ 체제가 완성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김 전 대표 사무실에서 회동 후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당 대표가 맡기로 했다”며 “김한길 전 대표께서 새시대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정권교체에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열망하면서도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를 아직 주저하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 이분들이 모두 함께할 플랫폼을 마련해서 정권교체에 동참하기로 해주셨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결론은 정권교체”라며 “정권교체야말로 우리 시대의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많은 분들이 정권교체 말씀하시지만, 국민의힘과 함께하기엔 주저되는 바가 있다고 하는 분도 적지 않다”면서 “중도 또는 합리적 진보 등과 어우러져 정권교체를 위해 기여하겠다. 국민의힘도 이제 중원을 향해 두려움 없이 몽골기병처럼 진격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밝혔다.
‘3김’ 앙숙관계인데…尹, 통합 이뤘다
김 전 위원장과 김 전 대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앙숙관계다. 김 전 위원장과 김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총선 때 야권 통합을 놓고 갈등한 적이 있으며, 김병준 전 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전과자’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난 17일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그냥 인물 몇몇들 갖다가 통합위원장이라고 앉히면 국민통합이 되나”며 김 전 대표를 저격했다.
그러나 결국 3인 모두가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사실상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설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지난 21일 세 사람의 관계에 대해 “서로 다 가까운 걸로 알고 있다. 얼마든지 소통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3김’ 평균연령 72세…남은 과제는 ‘젊음’
민주당 대표 출신인 김한길 전 대표, 노무현 정권의 일각이던 김병준 전 위원장까지 합류하면서 중도층 확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030 등 젊은 세대를 아우르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김’이 연령대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81세, 김한길 전 대표가 68세, 김병준 전 위원장이 67세로 평균연령 72세다. 올드보이들의 귀환에 기대감보다 피로감이 먼저 느껴진다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운영하는 청년 커뮤니티 ‘청년의꿈’에서는 “이런 지도부를 2030 젊은세대가 지지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올라오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잡탕밥을 찾는 사람도 있다”며 평가절하했다.
더불어민주당 측도 ‘3김’ 체제의 이러한 점을 문제삼았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개인적으로 참, 정말 오래 되신 분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며 “속칭 옛말로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도 제대로 간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국민의힘은 여의도 시계를 과거로 돌리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김종인 위원장도 이같은 ‘중진 일색’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동선대위원장 후보군에는 윤희숙 전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