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다음주중 결정될 상황에서 경선 후보들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경선 최종 승리자로 예측하면서 다른 주자들이 반발한 것이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29일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후 기자들에게 대선 경선 투표를 두고 “일반 국민이 생각하기에 내년 대선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 대 윤석열 후보의 경쟁이 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측했다.
이같은 발언에 홍준표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또 한 분의 도사가 나오셨다”고 조롱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그렇게 되길 바라는 것”이라고도 했다.
유승민 후보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전직 비대위원장으로서 매우 적절치 않은 얘기”라면서 “당을 걱정한다면 전직 비대위원장으로서 엄격하게 중립을 지키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선에서 김 전 위원장의 역할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4일 김 전 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대선 본선에서 김 위원장의 역할이 있다면 어떻게 조정해야 될지,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과 홍 후보의 관계가 국민의힘 ‘원 팀’ 구성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김 전 위원장은 홍 후보가 국민의힘에 복당할 때 반대한 바 있다. 윤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어 김 전 위원장이 중책을 맡을 경우 홍 후보가 반발할 수 있고, 홍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 김 전 위원장과의 거리감을 부를 수 있는 상황이다.
홍 후보와 윤 후보의 관계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홍 후보는 지난 28일 SNS를 통해 윤 후보에 대해 “막바지가 되니 막가는 경선을 하고 있다”, “정치 처음 하면서 못된 것부터 배운 모양”이라는 등 맹비난했다.
윤 후보 캠프와 홍 후보 캠프도 서로를 힐난하기에 앞장서는 상황이다. 양측은 지난 25일 서로의 막말 리스트 25개씩을 꼽아 발표하는 등 저격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갈등에 당내에서도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35인은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후보자들 사이에 공격과 비방이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급기야 후보자 가족까지 언급하는 등 도가 지나친 공격이 나타난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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