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경찰이 2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한 가운데, 노동계가 과도한 조치라고 즉각 반발했다.
앞서 경찰은 2일 오전 5시 30분께에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 사옥의 민주노총 사무실로 들어가 6시10분께에 양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양 위원장이 구속된 직후 “문재인 정권의 전쟁 선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입장문을 통해 “강력한 총파업 투쟁의 조직과 성사로 갚아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위원장에 대한 강제 구인의 결과는 현장 노동자들의 분노를 더욱 격발시킬 것”이라며 “과거 어느 정권도 노동자의 분노를 넘어 좋은 결과로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하라”고 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80여명은 이날 양 위원장이 수감된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항의하기도 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군사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만행이 일어났다”며 “민주노총 위원장 한 사람을 구금해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건 이 정권이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 “명백한 노동자 탄압”
정의당, 진보당 등 진보정당은 이번 경찰의 구속을 노동 탄압, 국가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심상정 의원은 최근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비교하며 “죄를 지은 제1기업 총수는 풀려나는데 죄가 확정되지 않았고 신병도 확실한 제1노총 대표가 잡혀들어갔다는 게 지금 대한민국 노동경시 사회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상무위원회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약속을 파기한 문재인 정권의 무책임함을 덮으려는 얕은 수작”이라고 꼬집었다.
또 “코로나19 재난과 함께 엄습한 고용불안과 노동조건 후퇴, 격화된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해결을 위해 노정 교섭을 요청해온 민주노총의 사회적 대화 요구를 묵살한 국가 폭력”으로 규정했다.
진보당은 논평을 통해 “이미 조사도 받고 인멸할 증거도 없으며, 도주할 상황도 이유도 없는 양 위원장에 대한 인신구속은 명백한 노동탄압”이라며 “정권이 불평등, 산재사망, 비정규직 차별, 고용불안과 저임금 등으로 터져나오는 노동자들의 절규를 대놓고, 완전히 짓밟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10월 20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날 민주노총은 “(양 위원장 구속은) 수천만 노동자들의 입에도 함께 수갑을 채우고 재갈을 물리겠다고 선포한 것”이라며 “여태 보지 못한 10월20일 투쟁을 문 정권에 톡톡히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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