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밑으로 가라앉을 판인 형세...우리는 대화를 원한다” 보문5구역 철거민들의 절규
“물 밑으로 가라앉을 판인 형세...우리는 대화를 원한다” 보문5구역 철거민들의 절규
  • 정유진 기자
  • 승인 2021.06.02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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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전국철거민협의회(이하 전철협)의 보문5구역 회원들이 2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시 철거민 정책토론회(공청회)’ 개최 및 보문5구역 현금청산자·자영업자 생계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정유진 기자
철거민이 재개발 조합, 서울시·구청 측에 주거권, 생존권을 빼앗기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정유진 기자

※ 현금청산이란?
재개발·재건축 때 개발조합 측으로부터 감정을 통한 금액을 현금으로 보상받고 이주하는 것을 뜻한다. 보통 감정평가가 진행될 때 실질적 가치만 평가가 이뤄지며, 미래가치 등은 반영되지 않아 재산권 침해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철협 엄익수 공동대표는 “(집회 방해 사건처럼)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일조차 교묘하게 훼방을 놓는 행태가 괘씸하다. 전철협은 현실적이지 못한 보상금만 쥐여주고서 원주민들을 내쫓으려 하는 이 사태에 서울시와 성북구가 성의 있는 태도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조용자 회원은 인터뷰를 통해 “철거민 대부분이 현금청산을 하신 분, 자영업자들이고 제일 피해가 극심하다. 집과 직장을 동시에 빼앗긴 것이나 다름없고 특히 영업권 침해에 따른 피해가 엄청난데, 전혀 보상금 산정에 반영되지 않으니 억울한 것이다. 거기에 최초의 집 이후로 줄줄이 강제철거가 이어지니 영 마음이 좋지 않다. 최근에 남선자 회원의 집도 철거당했다.”고 말했다.

보문5구역 김남희 대책위원장은 ”서울특별시 조례에 따른 심도 있는 토론 요구도 묵살, 집회 방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도 없고 그저 밀어붙이기식으로 강제철거만 현재 5차까지 진행됐다. 무성의한 구청 측의 태도도 그렇고, 대화나 대책 수립을 위한 의지조차 보이질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짚기도 했다.

강제철거가 이뤄지는 모습을 포착한 장면 사진=
지난달 25일 강제철거가 집행되고 난 현장의 모습 사진=김남희 위원장 제공

남선자 회원은 금일 기자회견에서 피해사례 발표를 하며 ”성북구민으로서 구청장 면담을 위하여 구청장실 앞에 앉아있었던 나와 회원들을 구청 측에서는 ‘무단점거에 업무방해다. 무조건 나가라’고 했다. 청소하는 용역 아주머니들이 말 그대로 우리의 팔, 다리를 잡고 구청 밖으로 우악스럽게 끌어내더라. 21세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민원인을 이렇게 대하는 법이 어딨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위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의자에 앉아있었을 뿐인데 왜 강제로 끌어냈는지 모르겠다. 성북구청장은 진상조사를 하고 사과해야 마땅하다. 말 한마디 들어보지도 않고 사람을 내쫓는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위에 모욕적인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그저 대화로 풀고 싶은 것이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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