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최근 직업성 암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포스코와 협력업체를 포함한 철강제조업을 대상으로 집단 역학조사가 시행된다.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번 집단 역학조사는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정하는 역학조사 요건인 직업성 질환의 진단 및 예방, 발생 원인의 규명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로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한다.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일부 시민단체와 노동단체에서 포스코와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들의 각종 암 발생을 주장하며 집단 산재신청과 전수조사 등을 촉구해왔다.
올해 2월 국회 산재청문회에서도 포스코의 건강실태와 작업환경에 대한 조사 요구가 있었다. 이에 대해 공단이 역학조사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집단 역학조사를 결정했다.
집단 역학조사는 과거 반도체 제조공정이나 타이어 제조공정을 대상으로 한 바 있지만, 포스코와 같은 철강제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단 역학조사는 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올해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진행된다.
조사대상은 협력업체를 포함한 포스코 제철소 소속 근로자와 1차 철강제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다.
조사인력은 직업환경의학전문의와 예방의학전문의, 산업위생전문가 등 공단 소속의 박사(급) 연구원 17명이 투입된다.
조사내용은 암 등 직업성 질환 발병 위험도 추정과 정밀작업환경측정 평가로 나뉘어서 한다.
암 등 직업성 질환 발병 위험도 추정은 고용보험 가입내역과 인사자료를 국민건강보험자료 및 국가암등록자료와 연계하여 질환 발병 위험도가 높은지 평가가 이루어질 예정이고, 정밀작업환경측정 및 평가는 현재 작업환경 중 유해요인 발생수준을 측정.평가한 후 과거 노출실태 및 개별 역학조사 자료 등을 검토하여 과거와 현재의 작업환경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공단의 역학조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며 “역학조사 결과 문제점이 확인되면 개선하겠다”고 했다.
김은아 공단 연구원장은 “역학조사 결과는 직업성 질환 유발물질 파악과 질환예방을 위한 제도개선, 제철업 종사 근로자들의 산업재해 인정 등 보상근거로 활용된다. 정밀작업환경측정 결과를 토대로 제철업 근로자들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 마련에도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