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이후 남편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다” 건물주 부부만 ‘덤터기’
[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2018년 용산 상가 붕괴 사건’ 이후 그 원인에 대한 제대로 된 진실 규명을 요구하며 현재까지 반년 넘게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 때로는 용산구청장 자택 앞에서 “효성중공업의 횡포와 용산구청장의 무능함을 규탄”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앞뒤로 온몸에 두르다시피 하고서 아침·점심·저녁으로 1시간 반씩 묵묵히 1인 시위를 이어나가는 사람이 있다.
붕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용산구의 4층짜리 상가 건물주이기도 한 1인 시위자 고주영 씨는 에브리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해당 건물이 노후된 건물이기야 하지만 이토록 급작스럽게 무너져내린 이유는 엄연히 따로 있다“며 ”효성중공업의 신축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발파·굴착이 건물 붕괴의 핵심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효성중공업 측은)‘건물 노후화 때문’이라는 핑계만 반복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막상 사고가 나니 용산구청은 효성중공업과 똘똘 뭉쳐서 모든 과오와 실책은 다 저한테만 뒤집어씌웠다”며 “실제 주변 상가에서 그렇게나 민원을 넣고 했는데도 사고가 난 뒤 용산구청 측은 그저 뒷짐 지고 ‘민원 일절 받은 바 없다’는 거짓말만 했다. (중략)진실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고, 자기들 몸 사리는 데에만 급급한 꼴”이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거기에 “그때 용산구청에서 수사하는 걸 보니 그냥 미리 써둔 각본대로만 흘러가는 게 아주 코미디가 따로 없었다. 심지어는 검찰에서도 가장 힘없는 저한테만 벌금 70만 원을 부과한 바 있다. 전부 다 한통속”이라며 “게다가 효성이라는 대기업 위세에 그 어떤 조치를 취하거나 변호사 선임을 하는 일부터도 너무나 힘겨웠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고주영 씨는 사건 당시 받지 못한 임대료 등 경제적 손실만 최소 8억 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는 고주영 씨가 원래 맡고 있던 조합장직도 그만두고 길 위의 1인 시위자를 자처하고 있다. 때로 몸도 성치 않아 병원을 오가기도 하지만, “끝까지 용산 상가 붕괴 사건의 원인 제공자와 그를 감춰주는 부역자들의 책임을 묻겠다“고 다짐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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