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룰’에 외부인사 영입을 위한 당원반영 비율을 줄이고 국민 반영 비율을 늘리려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어, 민주당이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당헌 개정을 비판한 국민의힘이 원칙 없는 당규 개정을 추진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경선방식에 대해 ‘당규 제22조(경선방식 등) ①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은 선거인단 유효투표결과 50%, 여론조사 결과 50%를 반영하여 결정한다. 다만, 광역의원 및 기초의원 후보자 선출은 선거인단의 투표만으로 결정할 수 있다. ② 중앙당 및 시‧도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인단 투표를 전화조사로 갈음하는 경우 전화조사를 위한 세부 방식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의결로 정한다’라고 하고 있다.
경선준비위원회(위원장 김상훈)는 11월 중 ‘경선룰’에 대한 최종 확정과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서울과 부산 당원들과 시민들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으며,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전·현직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천 논란 가운데 수도권은 물론 전국 선거구에서 참패했던 국민의힘이 또다시 일부 외부인사에게 문호를 개방하기 위해 경선 선거인단을 ‘당원50% + 일반국민50%’에서, 일반국민 70~80% 또는 일반국민 100% 경선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당의 정체성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한 김 비대위원장이 안철수·금태섭 전 의원 등과 관련한 기자들 질의에 “우리 당에 입당해 경선을 치르는 분들은 당내 경선 룰에 따라 공정하게 경쟁을 할 수 있게 만들 필요가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이야기가 나오는데, 별도로 힘을 합해 선거에 임할 필요가 있다면 유연하게 판단할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해 일부 영입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음으로서 문호를 개방하기 위해 당을 지켜온 사람들에 대한 역차별 우려까지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왜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를 보면서 배우지 못할까?
미국 민주당은 46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역대 가장 연장자인(1942년생) 조 바이든 후보를 선출했다. 그는 2008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서 조기에 탈락했고, 2020년 민주당 경선 초기에 부통령으로 함께 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조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현 대통령의 ‘편 가르기와 돌발행동’에 지친 유권자를 상대로 ‘품격과 통합’을 강조하며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의 단합과 중도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승리했다.
국민의힘 정체성과 전략 없는, 변화무상한 후보자 여론조사에만 의존?
국민의힘은 당을 지켜온 당원보다 안철수 · 금태섭 등 외부 인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할까?
이 이유는 패배의식 때문일 것이다.
부산의 경우 에브리뉴스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현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그 원인으로 국민의힘이 민주적인 경선 준비를 하고 있지 못한 이유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당적을 가지고 피선거권이 있는 후보라면 누구라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어야 민주주의 정당이다. 그런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지난 10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전체 후보들에 대해 ‘후보자격’을 논하며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
이것이야 말로 민주주의 정당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행위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민의힘 ‘경선룰’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인지도가 조금 높은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들을 다 놓쳐버리는 우를 범할 우려도 지울 수가 없다.
또한 다가오는 4.7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 제1야당인 국민의힘 후보로 승리할 자신이 없다면, 무소속 국민 후보를 옹립하고 국민의힘 정당을 해산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하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국민의힘 당적의 모 전직 의원은 “지도부가 착각하고 있다. 서울은 모두가 힘든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부산시장은 유리한 분위기라 생각되는데, 부산도 후보 공천만 하면 당선 될 줄로 안다면 큰 착각이다. 부산 당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 당원들로부터 중도층을 흡입할 수 있는 지지세를 확장해 나가지 못하면 서울은 물론 부산 보궐선거도 실패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지도부부터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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