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농촌진흥청은 상추 등 잎채소(엽채류)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숨 쉬는 포장 용기’를 개발하고 특허등록 했다고 26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채소류의 시듦 현상(증산)은 수확 후 유통 과정에서 빠르게 일어난다. 특히 상추 등 잎채소는 다른 작물보다 수분 함량이 높아 더 쉽게 시든다. 잎채소는 잎 조직이 얇고 수확 후 호흡률이 왕성해 유통 기간이 늘면서 부패와 냄새가 발생하는 등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숨 쉬는 포장 용기는 잎채소의 증산(수확 후 원예작물 수분이 소실되는 현상) 작용과 호흡량, 부패와 냄새 발생을 억제해 신선도 유지 기간을 2배 늘릴 수 있다”며 “잎채소의 호흡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에틸렌 가스를 효과적으로 흡착할 수 있도록 용기 소재로 쓰인 플라스틱에 야자수 활성탄 등을 섞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용기에 잎채소를 오래 보관하면 나타나는 부패와 냄새를 억제하도록 용기 윗면에 항균 기능이 있는 키토산을 부착했다.
키토산은 고분자인 키틴을 정제(고분자→저분자로 만드는 과정)해 만든 물질로서 일반적으로 항균성을 가진다.
연구진이 숨 쉬는 포장 용기와 일반 필름 포장재에 각각 상추를 보관해 상온에서 4일간 저장한 결과, 일반 필름 포장재의 이산화탄소 함량은 9%였지만, 숨 쉬는 포장 용기의 이산화탄소 함량은 0.4%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 함량이 낮다는 것은 포장 내 잎채소의 호흡이 원활하고 냄새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숨 쉬는 포장 용기를 이용하면 상추 저장 기간을 상온에서는 기존 2일에서 4일, 4도에서는 기존 10일에서 25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홍윤표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숨 쉬는 포장 용기는 작물의 원활한 호흡을 유지해줌으로써 신선도를 연장하는 기능을 한다”라며 “잎채소의 내수 유통이나 수출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숨 쉬는 포장 용기를 특허등록 했으며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 앞으로 상추, 시금치, 깻잎 등 잎채소 선박 수출이나 품질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 유통 과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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