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농촌진흥청은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한약재로 이용되는 ‘만삼’과 ‘더덕’의 기원 식물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분자표지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더덕과 만삼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더덕 속(생물 분류의 한 단위로 과(科)와 종(種)의 사이에 있다) 식물로 생약명은 ‘양유(羊乳: 더덕)’, ‘당삼(黨參: 만삼)’이다. 더덕과 만삼 모두 뿌리를 한약재로 쓰이지만, 약리 성분과 약효가 달라 각각 다른 용도로 이용한다.
더덕은 사포닌 성분을 많이 함유해 폐의 기능을 강화하며 기침을 그치게 하고 가래와 농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만삼은 보혈작용(피를 만드는 조혈작용을 돕는다), 강장작용, 혈압강하(낮춤), 기침과 가래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더덕과 만삼은 잎과 꽃의 크기, 색이 달라서 식물 상태에서는 비교적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하지만 말린 후에는 절단·포장돼 유통되기 때문에 형태적으로 구분하기가 어렵다.
특히 만삼이 더덕보다 고가여서 유통상 혼용의 소지가 있고, 오용 문제도 제기된다.
농진청은 “이번 더덕과 만삼 분자표지는 더덕과 만삼의 엽록체 염기서열 정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며 “분자표지에 의해 증폭된 염기서열의 크기가 228bp(베이스 페어)이면 더덕이고, 183bp이면 만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자표지를 활용해 DNA 추출과 분석(중합효소 연쇄반응) 과정을 거치면 5~6시간 정도 만에 더덕과 만삼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분자표지를 분석 키트를 만드는 기술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특허출원 후 산업체 기술이전을 마쳤다.
장재기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장은 “이번 분자표지는 더덕과 만삼의 고유 엽록체 염기서열 정보를 활용한 것으로 한약재 절편 상태에서도 정확하고 빠르게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자표지를 활용한 약용작물의 기원 식물 구분은 한약재의 혼·오용을 방지하고 유통질서 확립, 소비자 신뢰도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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