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 전국 이마트 전자매장 매니저들이 단체 카톡방에서 여성 고객들을 상대로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에 따르면 이마트 가전 판매점인 일렉트로마트 대구·강원·제주·목포 등 전국 매니저 수십 명이 함께하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고객을 성희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여성 고객에게 ‘돼지 같은 X’, ‘오크 같은 X’ 등의 욕설을 쏟아냈다. 노인 고객에게 ‘틀딱(노인을 비하하는 말) 놀이터’라는 표현을 한 내용도 있었다. 이들은 고객이 수리를 맡긴 컴퓨터에 저장된 나체 사진까지 공유했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이런 내용은 지난해 6~7월 전국 이마트에서 근무하는 직원 12명이 속한 카톡방에서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보자가 이마트 본사 고객센터와 신문고에 글을 올려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지만, 이마트는 직원들 간의 사적 대화로 보고 조사를 하거나 증거 자료를 확보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마트 경영자의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는 물론 자체 징계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일부 매니저들의 일탈을 개인들의 사적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또 “이마트가 소비자 인권 침해와 성희롱,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은 사회적 범죄”라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또 제보자가 지난 3월 이마트 본사 신문고에 글을 올려 이런 상황을 알리고 시정 조치를 요구했으나 이마트는 직원 개인들의 사적 행위로 여기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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