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선호균 기자] 냉전 이데올로기와 분단의 피해자 '제주 4·3'이 평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거듭나 세계 보편적 가치로 상생과 도약의 평화산업을 이끌 전망이다.
지난 5월 29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제주 4·3 평화공원을 방문해 위령제단을 참배하고 미국 못지않게 일본도 제주 4·3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창일 의원 주최로 27일 오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평화산업과 제주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주 4·3 정신을 평화와 상생의 메세지로 승화시켜 이를 세계로 확산시키고 평화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토론이 진행됐다.
'평화와 상생의 제주 4·3, 평화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내용으로 박명림 연세대학원 교수는 "평화의 섬 제주가 평화재단, 평화공원, 평화도시, 평화산업을 통합해 평화공동체를 만들어 제주평화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회사에서 강창일 의원도 "제주의 평화산업은 일본의 오키나와나 히로시마, 독일의 오스나브뤽, 스위스의 제네바와 같이 자생적 능력을 가진 산업으로 도약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지만 관련 국제기구나 비정부기구 설립과 유치로 평화산업을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 4·3은 냉전 이데올로기와 분단의 갈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이다.
70여년전 3만여명의 제주도민이 희생돼 지금껏 그 역사를 안고 극복해 나가고 있다.
제주 4·3은 지난 1991년 구 소련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주를 방문했고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면서 평화공동체의 씨앗을 키워나갔다.
또한 지난 2003년 제주 4·3에 대한 진상조사가 지정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부를 대표해 사과를 하면서 냉전과 분단의 피해 상징인 '제주 4·3'이 화해와 상생의 씨앗으로 자라났다.
하지만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정부의 피해 보상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토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양조훈 제주 4·3 평화재단 이사장은 "이제 제주 4·3은 세계 앞에 나설 때가 됐다"라며 "제주 4·3 평화재단과 제주도 교육청을 중심으로 교사 연수와 교수 초청 프로그램으로 화해의 상징으로 알리고 있다"고 그간의 활동 내역을 밝혔다.
김인회 인하대학교 교수도 "제주 4·3은 평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동아시아로 그 범위를 넓혀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는 평화의 가치가 동아시아로부터 세계로 뻗어나가는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여성을 비롯한 인류 보편의 인권 문제로 인식되는 것처럼 제주 4·3도 미래의 평화를 상징하는 보편적 가치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과거사 정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허영선 제주 4·3 연구소장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공기업이자 개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제주 4·3 관련 사업에 대해 지원 뿐 아니라 주체로서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중들이 제주 4·3에 대해 알 수 있고 접하기 쉽도록 출판물 시리즈나 해외언어로 번역한 대중서 제작도 시급하다"고 허 소장은 덧붙였다.
이외에도 발제자로 참석한 박명림 연세대학원 교수는 "제주 4·3은 진실규명과 화해·치유를 통해 평화와 번영으로 이끌어 자유주의와 세계평화라는 세계의 미래 인문자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종합적인 점검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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