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쇄신을 재차 강조하며 비대위의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박 위원장은 '벼랑 끝에 몰린 한나라당'을 3번이나 반복하면서 "간판만 바꿔다는 것은 국민들이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창당은 없다"고 역설했디. 이는 쇄신은 하되 한나라당 자체로 개혁과 변화로 쇄신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박 위원장은 "(비대위에서 하려는)쇄신 자체를 가로막는 언행이나 비대위를 흔드는 언행은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출범 전 의총에서 '재창당을 뛰어넘는 수준의 쇄신'이라는 데 합의했다"며 "재창당은 국민이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현재 한나라당은)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에 있다"며 "국민들은 재창당이나 쇄신의 외형적인 변화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쇄신에 어떤 내용을 담고 실천하는지를 보고 한나라당의 변화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위원장은 "항상 벼랑 끝에 서있는 심정으로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쇄신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원들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정치를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큰 결정을 내렸다"며 "마치 정치를 하러 오신 분처럼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박위원장은 "그런 시각차이 좁혀지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 분열과 갈등, 혼란만 가져올 뿐"이라고 밝혀 사실상 일부 친이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의 사퇴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이어 박 위원장은 '보수' 삭제 논란에 대해서도 "오늘 이 부분에 대해 결론을 내렸으면 좋겠다"며 "정책 쇄신 중에 보수와 관련해 논쟁이 계속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공천 기준과 관련해서도 "정치일정이 촉박하기 때문에 15일에 기준을 내려 이후 의총을 열고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설 연휴 전까지 공천 기준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