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는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08산사 순례기도회 5주년 기념 대법회에 나란히 참석해 불심 잡기에 적극 나섰다.
특히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여야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이번 10.26 재보선의 최대 이슈지역인 서울시장후보 선거유세를 지원했다.
이에 홍 대표는 대법회 인사말에서 "처음에는 20∼23% 차이가 나 해보나 마나 아니냐 했는데 지금은 초박빙이 됐다"며 "저는 이게 부처님 공덕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나 후보를 향해 "정치판이라는 진흙밭에서 태어난 연꽃"이라고 치켜세우며 불교계와 연관성을 만들엇다.
이어 홍 대표는 (자신의)원내대표 시절 불교 문화유적 보전을 위해 전통문화보전법을 제정한 사실을 거론하며 "나 후보가 시장이 되면 조계사 성역화 사업을 서울시 차원에서 꼭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손 대표는 현 정부를 향해 "지난 5년간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회적으로 혼란스럽고 정치적으로 불안했고 남북관계도 경색됐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만큼 온 것은 불자들이 108산사를 순례하면서 나라를 위해 기도해준 덕분"이라고 불심의 공으로 돌렸다.
손 대표는 또 "박 후보는 초등학교 때 청담 큰스님이 지도하는 룸비니학생회 활동을 했고 2007년에는 만해대상, 2009년에는 불교인권상을 받았다"며 "박 후보가 숱한 공격을 참고 견디고 포용하는 것은 부처님의 커다란 자비 광명의 가르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나 후보와 박 후보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은 채 불자 등과 인사만하며 표심만 조용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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