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직장인 절반이 8월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여름휴가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이에 따르면 직장인 5명 중 1명은 경제적 여유를 이유로 아예 여름휴가를 포기했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43.9%였다.
그 외에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는 19.8%,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36.3%였다. 직장인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56.1%가 여름휴가 계획이 불투명한 것이다.
여름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들의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응답한 561명 중 61.9%인 347명이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라고 답했으며, ‘회사에 눈치가 보여서’는 7.5%였다.
휴가의 불확실성은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커졌다. 5인 미만 사업장 직장인 중 ‘휴가 계획이 있다’ 응답은 33.3%인 반면, 300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 중에서는 57.1%가 휴가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차유급휴가 외 별도 여름 특별휴가에 대해서는 ‘보장받지 못한다’가 67.5%로 집계됐다.
직장갑질119는 “이번 여름휴가 설문 결과와 사례를 보면 한국사회 대다수 노동자는 쉴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특히 비정규직, 비조합원, 중소기업, 저임금 노동자들은 돈 없고 휴가가 부족해 여름휴가 계획조차 마음 편히 세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9~15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인구 비율 기준에 따라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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